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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삼성 게임단의 아쉬운 행보

[기자석] 삼성 게임단의 아쉬운 행보
삼성 갤럭시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팀이 예상대로 공중분해 됐다. 지난 시즌 LOL 챔피언스 리그(이하 롤챔스)와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을 제패한 선수들의 조합은 이제 다시는 한국에서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세계 최고의 LOL팀을 보유한 삼성이 왜 이렇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10명의 의무 로스터제도가 폐지됐고 라이엇에서도 지원금이 나오는 상황에서 선수 5명을 잡는 것이 그렇게 어려웠을지 의문이 든다.

삼성의 경우 LOL 게임단에 최고 대우를 해줬어야 했다. 지난 시즌 LOL 관련 모든 리그를 휩쓸었던 삼성 아닌가. 해외 팀 제안을 뿌리칠 정도로 그들에게 삼성인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줘야 했다. 그것이 연봉이든 그 이상의 무엇이든 말이다. 그러나 삼성은 현재 이들을 관리하는 프론트조차 제대로 없는 상황이다. 이들에게 최고 대우를 약속했던 프론트는 시즌 중반 삼성에서 퇴사했다.

만약 삼성이 e스포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세계 최고의 LOL팀이 공중분해 되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해 노력했어야 했다. 그러나 삼성이 그런 대우를 해주지 않았기에 선수들은 자신들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외국 팀으로 이적을 선택한 것이다.

결국 삼성의 소극적인 태도로 우리는 세계 최고의 LOL팀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만 있어야 했다. 조만간 12월에 열리는 e스포츠 대상에서 이제는 한국 리그에 모습조차 볼 수 없는 그들이 상을 휩쓰는 기이한 일이 발생할 것이다.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삼성은 스타크래프트2 때부터 선수들에게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지 않는 게임단으로 유명했다. 우승하면 나오는 포상금과 해외여행 등 다양한 혜택을 누렸던 다른 게임단과 달리 삼성은 연봉 상승 이외에는 별다른 혜택을 주지 않았다. 게다가 연봉 상승폭도 준우승을 한 팀보다 낮아 선수들의 실망이 컸다.

e스포츠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지만 e스포츠 게임단을 운영하면서 홍보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게임단이 적극적으로 팀을 꾸리지 않는 것도 큰 문제다. 감독 없이 지난 시즌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에 참여한 삼성은 차기 시즌에는 수석 코치도 없애고 송병구를 플레잉코치로 임명해 팀을 꾸릴 예정이다. 다른 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삼성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삼성이 e스포츠와 더 깊은 인연을 맺고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약속하는 모습을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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