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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e스포츠 뼈대를 만든 크로스파이어 리그

중국 e스포츠 뼈대를 만든 크로스파이어 리그
한국 e스포츠의 기초를 다진 것은 누가 뭐래도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이다.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됐던 게임 방송국을 탄생시켰고 임요환, 홍진호 등 최고의 스타들이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또한 기업 팀이 창단됐으며 지금 열리는 각종 리그 시스템은 모두 스타1으로부터 시작됐다.

새로운 e스포츠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서 크로스파이어는 한국의 스타1으로 불린다. 중국은 e스포츠에 대한 의지는 있었지만 체계적으로 리그가 진행되고 있지 않았다. 크로스파이어 리그가 열리기 전까지 중국 e스포츠는 한국이 1999년 탁구대 위에 컴퓨터를 두고 스타1을 겨루던 시대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크로스파이어를 서비스한 텐센트는 한국 e스포츠 리그에 중국 현지만의 특징을 접목시켰다. 수많은 PC방 대회, 지역 대회, 아마추어 대회 등을 아우르는 프로리그를 개최하면서 중국 e스포츠는 체계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크로스파이어 리그는 총 프로리그, 텐센트 게임 아레나(이하 TGA), 백시티(크로스파이어 내셔널 리그)로 나뉘고 그 아래 수많은 아마추어 리그들이 존재한다.

중국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리그 역시 크로스파이어 리그를 벤치마킹 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인기가 매우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팬들은 중국이 키우고 만들어 낸 크로스파이어의 정통성을 인정하고 있다.

◆중국 최상위 리그 CFPL
중국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으며 모든 크로스파이어 이용자들의 꿈의 리그는 바로 크로스파이어 프로리그(이하 CFPL)이다. 한국으로 따지면 LOL 챔피언스 리그(이하 롤챔스)나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와 비슷한 개념으로 프로팀들이 자웅을 겨루는 대회다.

프로리그는 총 8팀이 참가한다. 지난 시즌 1~6위였던 팀이 자동 진출권을 부여 받는다. 한국과 다르게 CFPL은 따로 예선전이 없다. 남은 두 자리는 CFPL 하부 리그인 TGA에서 결승에 진출한 팀이 참여할 수 있다.

크로스파이어 프로리그 중계진들.
크로스파이어 프로리그 중계진들.

크로스파이어 프로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로팀 선수들은 한국의 프로게이머만큼 높은 인기를 누린다. 연봉 역시 한국 프로게이머들과 비슷한 체계이며 리그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LOL보다 오히려 안정적인 기업이 프로팀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 역시 은퇴 후 코치나 방송 해설을 담당하는 등 중국에서 활성화 된 종목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프로팀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연 2~3회 정도 개최되고 있으며 상금 규모는 60만 위안(한화 약 4000만원)다. 주2회 황금 시간인 주말에 방송되는 것으로 크로스파이어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또한 팀 데스매치, 폭파미션 등 다양한 버전으로 경기가 진행돼 지루할 틈이 없는 경기 진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텐센트 게임즈 아레나(TGA)
TGA는 크로스파이어뿐만 아니라 텐센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다양한 게임들의 대회가 종합적으로 열리는 일종의 축제 형식 리그다. 연 2회 열리고 있으며 여름과 겨울 시즌으로 나뉘어 팬들을 찾아간다.

크로스파이어의 경우 프로리그 본선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축제 형식이라고 해도 참가하는 선수들은 눈에 불을 켜고 경기에 임한다. 8강 조별 풀리그를 거쳐선발된 두 팀이 결승전을 치르고 프로리그 참가 자격을 부여 받는다.

CFPL과 마찬가지로 TGA 역시 따로 예선이 없다. TGA 하부 리그인 백시티 지역 1위 팀이 TGA에 진출하게 된다. 결승전만 방송으로 진행되는 것은 CFPL에 정통성을 부여하고 선수들에게 방송 출연을 동경하는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함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리그 진출을 위한 첫번째 관문 백시티
프로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크로스파이어 내셔널 리그(이하 백시티)를 거쳐야 한다. 연 2회 열리는 백시티는 중국 각 지역 모든 유저가 참여 가능한 대형리그로 스타크래프트2로 본다면 개인전 예선과 비슷한 개념이다.

각 지역의 주간 리그, 월간 리그를 거쳐 지역 결승전으로 1위를 선발하며 그들은 TGA에 진출해 프로리그 진출 티켓 두 장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각 지역에 지정된 PC방에서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지역 PC방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중국 e스포츠 뼈대를 만든 크로스파이어 리그

백시티는 주간 리그, 월간 리그를 꾸준히 참가해야지만 결승전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을 부여 받기 때문에 아마추어 시장을 넓히고 프로리그에 새로운 신예 선수들이 계속 수급될 수 있도록 하는 창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아마추어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
크로스파이어 리그 시스템은 한국 e스포츠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 크로스파이어는 아마추어 시장을 활성화 하는 것이 리그와 게임의 생명을 길게 가져가게끔 돕는 역할이라고 판단하고 셀 수도 없이 다양한 아마추어 리그를 열고 있다.

가장 유명한 아마추어 리그는 국민 스타리그다. 연 2회 개최되는 국민 스타리그는 3급 이하 도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리그이며 백시티 주간 및 월간 1위 팀은 국민 스타리그에 참여할 수 없다. 진짜 아마추어들끼리의 대결을 만들기 위한 장치까지 마련하는 세심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중국 e스포츠 뼈대를 만든 크로스파이어 리그

또한 크로스파이어 캠퍼스 리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전국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 대회는 팀 내 3명 이상 대학교 재학생이 있어야 한다는 조항을 둬 5명이 팀을 이뤄 참가하기 힘들다는 단점을 자연스럽게 해결하도록 만들었다.

이 외에도 크로스파이어 온라인 도전 리그도 빼놓을 수 없는 아마추어 대회다. 각 서버에서 인정된 클랜만 참여 할 수 있어 클랜 시스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256팀이 예선전을 펼치는 사상 최대 아마추어 대회로 평가 받고 있다.

◆텐센트와 스마일게이트의 긴밀한 협업
이처럼 크로스파이어가 중국 내 e스포츠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된 것은 중국 내 크로스파이어 서비스사인 텐센트와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의 긴밀한 협업, 리그에 대한 열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텐센트는 일찌감치 게임의 수명을 연장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게 하는데 e스포츠만한 마케팅이 없다고 생각했다. 텐센트가 서비스 하는 대부분 게임들은 중국 내에서 리그를 진행하고 있으며 TGA를 따로 개최할 정도로 리그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중국 e스포츠 뼈대를 만든 크로스파이어 리그

스마일게이트 역시 텐센트와 협업을 통해 중국 내 리그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서비스사와 개발사가 손잡고 리그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면서 중국 내 크로스파이어 리그 인기는 나날이 높아가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사업기획팀 e스포츠 파트 여병호 과장은 "중국 e스포츠의 뼈대를 만든 것이 크로스파이어라고 평가 받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앞으로도 중국 내 크로스파이어 대회는 더 많이, 더 넓은 지역에서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계속 성장해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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