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에도 한국이 월드 챔피언십을 우승하면서 최강국임을 입증했다. 한국 선수들에 대한 중국, 유럽, 북미의 구애가 이어지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빠져 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또 승부 조작을 시인한 선수가 자살을 시도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스타크래프트2는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스포티비 게임즈가 프로리그를 전담하면서 집중도가 높아졌고 각 팀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팬들에게 재미를 줬다. 오랜만에 치러진 야외 결승전에도 많은 팬들이 직접 관전하러 오면서 인기가 살아나고 있음을 확인했다. WCS GSL 또한 경기 내용이 업그레이드됐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핫식스컵에 만원 관중이 입장하면서 부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국산 e스포츠 종목들에 대한 투자도 늘어났다.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사이퍼즈, 서든어택,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등 자사 게임의 e스포츠화에 힘썼던 넥슨은 2014년 들어 피파온라인3와 도타2까지 꾸준히 대회를 열면서 국산 종목 대중화의 선봉에 섰다. 넥슨의 공격적인 투자에 자극을 받았는지 엔씨소프트까지 블레이드 & 소울로 두 차례의 비무제를 열었고 한중 대회까지 개최하면서 e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시도했다.
많은 일이 일어났던 2014년이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2015년에 바로 들어가는 모양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프리시즌을 통해 스프링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예고했고 스타크래프트2는 프로리그가 12월부터 시작되며 두 개로 늘어난 개인리그 또한 본선도 1월부터는 본격적인 리그에 들어간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벤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각 종목별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월드 챔피언십을 통해, 스타크래프트2는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그랜드 파이널을 통해 대회를 정리하는 작업을 마쳤다.
e스포츠 업계 전체, 한국 지역을 마무리하는 행사는 e스포츠 대상이다. 2014년에 팬들에게 감동을 준 선수들, 최고의 성적을 낸 팀, 훌륭한 선수와 팀을 꾸린 지도자, 좋은 게임을 만들고 멋진 e스포츠 리그를 만든 게임사 등의 공로를 치하하는 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
전통인지는 모르지만 한국 e스포츠 대상은 대부분 다음 해에 열렸다. 과거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시절에는 프로리그가 08-09, 09-10식으로 여름 시즌에 열렸기 때문에 정리하기가 애매했지만 최근에는 각 종목사별로 한 해를 정리하는 대회가 확실히 열리기에 12월말에 진행하는 것이 가장 깔끔하다.
협회는 2014년에도 2월에 e스포츠 대상을 열었기에 2015년에도 2월에 열면 될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2015년 2월은 각 종목들의 새로운 시즌이 한창 진행될 때다. 다른 스포츠 종목들이 비시즌에 시상식을 개최하며 마무리하는 것은 그런 이유다.
끝마무리를 잘해야 시작도 깔끔해진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