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글로벌 리그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3~4개 나라에서 형식적으로 팀을 초청해 진행된 리그가 아닌 젠 세계적으로 내셔널 파이널을 거쳐 정식으로 선발된 선수들이 리그에 참가했습니다. 당연히 열기는 대단했고 선수들이 가지는 자부심도 남달랐습니다.
글로벌 대회로 첫 걸음을 시작했기 때문일까요? 매번 중국 팀이 4강에서 세 자리 이상 차지하던 패턴에서 벗어나는 이변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중국 리그라는 오명을 떨치고도 남을 만큼 베트남, 필리핀, 유럽 등 다양한 지역 선수들이 선전하며 4강에 합류해 최강국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우선 전세계 선수들의 실력 격차가 줄어든 것 만으로도 글로벌 리그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높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다른 나라에서도 안정적으로 리그를 열고 있고 선수들의 실력도 점차적으로 향상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우선 각 지역의 내셔널 리그를 더 안정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 수준은 아니더라도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뛸 수 있는 리그를 많이 만들어 선수들의 실력 격차를 더 줄여야겠죠.
또한 서로 다른 버전으로 평소 플레이를 하다 보니 대회 서버에 적응하는데 선수들이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 대표들은 "화면 전환이나 샷 타이밍 등이 평소와 달라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힘들었다"며 아쉬움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14개 팀의 경기를 보기에 3일이라는 시간은 너무나 짧았다는 것인데요. 하루에 경기를 몰아서 하다 보니 선수들도 힘들어했고 팬들 역시 경기를 집중해서 보기 힘들었습니다. 경기 시간을 조금 여유를 가지고 진행하는 것이 선수들과 팬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국가간의 대결인 만큼 경기 시간을 정해놓는 것이 낫다는 생각입니다. 2시, 3시 반 등 팬들이 미리 경기 시간을 파악하고 자신의 나라 대표 선수들이 경기할 때 생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한다면 더 많은 시청자들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워낙 타이트하게 대회가 진행되다 보니 한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다른 경기가 치러져 경기를 보고 싶었던 팬들은 예정된 시간에 경기를 보지 못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글로벌 리그로서 가능성을 확인한 크로스파이어. 국산 종목이 롤드컵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 멋진 글로벌 리그로 성장하기를 바라봅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