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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LOL 엑소더스, 이적료로 풀자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14에서 우승과 4강에 올랐던 삼성 갤럭시 화이트와 블루의 멤버들은 모두 중국행을 택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14에서 우승과 4강에 올랐던 삼성 갤럭시 화이트와 블루의 멤버들은 모두 중국행을 택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종목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외국팀으로의 이탈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LOL 선수들의 이탈은 '광풍'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대단했다. 소속이 없던 선수들은 물론,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삼성 갤럭시 화이트, 4강에 올랐던 삼성 갤럭시 블루 선수들 전원이 외국 팀으로 소속을 바꿨다.

외국으로 나간 선수들 대부분은 중국에 새로운 둥지를 텄다. 삼성의 경우 '마타' 조세형과 '댄디' 최인규, 삼성 블루 '하트' 이관형, 연습생 출신 '스캐치' 변세훈이 비시 게이밍으로 이적했고 '데프트' 김혁규, '폰' 허원석이 에드워드 게이밍, '임프' 구승빈과 '에이콘' 최천주가 LGD 게이밍, '스피릿' 이다윤, '루퍼' 장형석, '다데' 배어진이 WE로 팀을 옮겼다. 삼성 이외에도 나진 '세이브' 백영진, 진에어 '플라이' 송용준이 인빅터스 게이밍으로 자리를 옮겼고 CJ 엔투스 '이호종'과 '스위프트' 백다훈 또한 중국에 새로이 둥지를 텄다.

미국과 유럽으로 넘어간 선수들도 부지기수다. SK텔레콤 T1의 원거리 딜러 '피글렛' 채광진이 커즈 게이밍의 유니폼을 입었고 진에어의 '미소' 김재훈 또한 같은 팀으로 옮겼다. CJ와 KT 등에서 뛰었던 '막눈' 윤하운과 빅파일 소속이었던 '후히' 최재현은 퓨전 게이밍으로 건너갔다. KT 롤스터 출신 '류' 유상욱과 SK텔레콤 출신 '호로' 조재환은 유럽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도자들의 해외 진출도 엄청나게 늘었다. 삼성 갤럭시 '옴므' 윤성영이 비시 게이밍에서 활동하기로 했고 '훈' 김남훈 또한 중국 WE로 건너갔다.

한국에서 뛰다가 이번 비시즌을 통해 외국으로 건너간 선수는 30여 명, 코치들도 10여 명에 달한다. 이전에 건너간 선수들까지 포함하면 무려 4~50명의 한국 선수들이 외국 리그에서 뛰고 있다.

선수, 코치들이 외국에 눈을 돌린 이유는 대부분 연봉 때문이다. 한국보다 4~5배 많은 연봉을 제시하고 있기에 선수는 물론 지도자들까지 외국팀을 택했다.

2013년과 2014년 월드 챔피언십을 연속해서 제패하면서 한국은 LOL에 있어 훌륭한 인큐베이터임을 증명했다. 세계 어느 지역도 한국의 실력을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국팀들의 선수 사냥이 시작되면서 한국팀들도 고민에 빠졌다. 외국팀들이 높은 연봉을 제시하면서 선수 빼가기를 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게임단을 유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단번에 4~5배를 인상해줄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팀을 유지해야 하는지 난감한 상황이다.

고민을 해결할 방법이 없지는 않다. 라이엇게임즈가 나서서 전세계의 트레이드 룰을 만드는 것이다. 1년 계약을 기본으로 삼고 월드 챔피언십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춰 이적 논의를 시도하며 이적이 성사됐을 경우 이적료를 제공하도록 글로벌 규칙을 만들면 된다.

한국 지역의 경우 인큐베이터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고 각 팀들은 선수들을 내주는 대가로 이적료를 받으며 새로운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선수들의 계약 기간이 길어지며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된다. 팀이 보호하고 싶은 선수라면 3~4년 정도 장기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다.

이적료가 들어간다면 선수를 영입하려는 쪽 또한 신중해진다. 지금처럼 마구잡이로 한국 선수들을 영입해서 한 팀에 4~5명씩 두는 것이 아니라 적재적소에 기용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다.

이적 시스템을 만드는 주체는 라이엇게임즈가 되어야 한다. 한국 지역에 국한된 로컬 룰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적용되는 글로벌 룰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세계 리그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 라이엇게임즈가 이적과 관련한 시스템을 확정하고 준수되는지 관리, 감독까지 해내야 한다. 이 시스템이 완비되어야만 라이엇게임즈가 주창하는 'e스포츠의 스포츠화'가 완성된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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