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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땡큐 'JNS'

이택수 데일리e스포츠 편집국장.
이택수 데일리e스포츠 편집국장.
또 한해가 시작됐습니다.

주요 리그들은 해 바뀜과 상관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매년 새해가 되면 도 한해의 희망을 얘기하게 됩니다. 올해 e스포츠계에는 어떤 희망이 어울릴까요?

개인적으로는 희망을 말하기에 앞서 e스포츠계가 고마워해야할 분들에 대해 얘기하고 싶습니다.

지난 2013년과 2014년 e스포츠계는 암울했습니다. LoL은 높은 인기에 힘입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었지만, 한국 e스포츠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프로리그는 사실상 좌초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프로리그 뿐만 아니라 협회 중심의 공식리그들이 모두 그러했습니다.

국산종목들도 점차 설자리를 잃었습니다. e스포츠 전문 케이블TV가 온게임넷 하나만 남았기 때문이었지요. 점입가경으로 온라인게임 셧다운제나 중독법 이슈가 제기되면서 e스포츠에 관심을 두던 스폰서들마저 하나둘 시장을 떠났습니다.

이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분들이 'J-N-S' 였습니다. e스포츠 팬들이라면 모두 짐작하시겠지요. 전병헌 회장(J)과 넥슨-네이버(N), 그리고 스포티비게임즈(S)가 그 주인공들입니다.

넥슨 아레나 개관식에서 참석한 (왼쪽부터)전병현 한국e스포츠협회 명예회장, 김태환 넥슨 부사장, 이재명 스포티비게임즈 대표.
넥슨 아레나 개관식에서 참석한 (왼쪽부터)전병현 한국e스포츠협회 명예회장, 김태환 넥슨 부사장, 이재명 스포티비게임즈 대표.

전병헌 회장은 SK텔레콤으로부터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직을 넘겨받은 직후, 흔들리는 협회를 다잡아 기업 게임단의 이탈을 막고 시장에 꾸준히 스폰서들을 끌어들이는 '영업맨'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더불어 갈등 국면에 있던 종목사와 협회, 방송사 간의 의견 조율자로 나서 3자간 화합을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이에 호응했던 것이었을까요? 2013년 연말 온라인게임 업체 넥슨이 강남 한복판에 e스포츠 전용 경기장 '넥슨 아레나'를 전격 개장했습니다. 이 때부터 넥슨은 라이엇게임즈와 더불어 한국 e스포츠 최대 후원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넥슨아레나 개장과 동시에 개국한 스포티비게임즈는 침체에 빠져 있던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를 포함해 수 많은 신규 종목 활성화에 나서면서, 한국 e스포츠 재도약의 발판이 돼 주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나선 시기에 네이버에서 e스포츠 섹션을 개설한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닐 듯 합입니다. 10년 전 e스포츠 르네상스 시대만해도 정말 많은 신문과 방송들이 앞다퉈 e스포츠계 소식을 전했지만, 그때는 한두 매체만 e스포츠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미디어 노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포츠 스폰서 볼때, e스포츠는 더 이상 투자할 가치가 없는 종목으로 전락해 버린 셈이었지요. 하지만 네이버에 e스포츠 섹션이 개설되면서 e스포츠는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습니다.

e스포츠 리그가 만들어지기까지 종목사와 방송사, 협회 등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e스포츠 리그에서 스타와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이를 소비하는 과정에서 매체와 팬들이 상호작용을 하게 됩니다. 이 상호작용을 보고 e스포츠 시장에 기업과 스폰서들이 찾아오는 구조입니다.

2년 전 e스포츠 주체들은 모두 힘들고 지쳐 있습니다. 기업투자는 급격히 줄었고 살아날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각자 제 살길 찾기에 바빴고 협력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그랬던 시장이 2014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스포티비와 협회는 스타2 프로리그의 인기를 되살려 냈습니다. 그 여세를 몰아 개인리그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넥슨을 중심으로 다양한 국산종목과 신규 종목 리그가 안정적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엔 스타리그가 부활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한국 e스포츠 시장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예전의 영광을 재현하려면 아직 가야할 길이 멉니다. 하지만 2014년 'JNS'의 노력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이들 각각의 새로운 시도가 아니었다면 2015년 한국 e스포츠계는 희망을 얘기하기도 힘들었을지 모릅니다.

늘 그랬듯이 2015년에도 e스포츠계는 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입니다. 협회는 기업 게임단들과 함께 산적한 정책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방송사는 e스포츠로 수익모델을 찾아야 할 것이며, 종목사와 스폰서는 투자 가치를 실현해야 할 것입니다. 가능성과 희망은 있습니다. 한국 e스포츠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지요.

이분들과 더불어 한국 e스포츠 시장을 지극히 아끼고 있는 라이엇게임즈와 그래서 롤챔스와 롤드컵에 더 열광할 수 밖에 없는 한국의 수 많은 e스포츠 팬분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201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이택수 데일리e스포츠 편집국장 lib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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