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연속 월요일마다 두 경기 모두 에이스 결정전까지 흘러가자 프로리그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자리를 깔아 놓은 기자실은 난리가 났습니다. 에요일을 만든 주범을 색출하는 작업을 한창 진행했습니다.
연륜이 오래된 A 기자는 자기 탓을 했습니다. "내가 과거에도 프로리그 현장에 취재를 나오면 에이스 결정전이 자주 나왔다"고 고백한 A 기자는 "그래서 1, 2주차에는 후배를 보내면서 에요일의 저주에서 벗어나려 했는데 3주차에 현장에 오니 여지 없다"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A 기자의 한탄을 바라보던 B, C 기자는 서로 자기 탓이라고 털어 놓았습니다. B, C 기자 모두 "1, 2, 3주차의 월요일을 담당했고 자기들로 인해 저주가 증폭되는 것 같다"며 울상을 지었습니다.
기자실에서 세 명의 선후배 기자들이 에요일에 대해서 탄식을 토해내고 있을 때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습니다. 프로리그 현장 당번이 아니었던 D 기자는 "저는 축복이네요"라며 불을 질렀습니다.
A, B, C 기자는 월요일을 사수하자면서 의기투합했습니다. 기자들에게는 근무량이 늘어나고 귀가 시간이 늦어지는 원인을 제공하는 에이스 결정전이지만 팬들이 기뻐하고 방송사는 시청률이 높아지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인간인지라 속으로는 '다음 주에는 에요일이 화요일이 돼라'며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4주차에는 기자들의 바람이 이뤄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