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정준의 던파 리포팅] 사령술사-마도학자의 매력에 빠지다

[정준의 던파 리포팅] 사령술사-마도학자의 매력에 빠지다
뜨거운 관심과 성원 속에 드디어 액션토너먼트 2015 윈터 시즌이 무사히 개막을 마쳤습니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 온 지정 좌석제, 그리고 신설된 베스트 시리즈 등 관객 분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드릴 다양한 장치들을 마련해 놓고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관객 여러분들을 기다릴 준비를 마쳤는데요.

특히 액션토너먼트의 시작을 담당해 온 던전앤파이터는 새롭게 변경된 단체전 룰과 그동안 보지 못했던 본선 진출 캐릭터들을 확보하며 또 다른 도약의 밑거름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이번 주는 참 많은 사건들이 교차한 한 주였습니다. 개막을 맞아 그 동안 액션토너먼트 던전앤파이터에서 일어난 다양한 이슈들을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사령술사, 마도학자, 다크템플러...새로운 리그의 가능성을 만나다.
개막 첫 주의 화두는 단연 마도학자와 사령술사였습니다.

'액션토너먼트'라는 이름의 리그가 출범하기 직전의 리그, 던전앤파이터 9차 리그에서 마도학자 권민우 선수는 최초로 리그 개인전, 대장전 모두를 석권하는 양대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고, 당시 사령술사의 정점으로 불렸던 김한준 선수는 '오렌지캬라멜'의 '마법소녀' 세리모니로 높은 덕력을 자랑했었죠.

작년 12월 개최된 던파 페스티벌에서는 특별한 한중일 매치가 열렸습니다. 매년 전 세계 던전앤파이터의 최강자를 가리는 'F1 결투천왕대회'의 본선이 펼쳐진 것인데요, 이미 국내 대회에서도 쑨야룽, 우치 선수와 함께 참가했던 마도학자 쳐우떵셩 선수의 플레이는 '문화적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복싱을 포함한 대부분의 스포츠화된 격투기 룰에서는 흔히들 기대하는 KO 뿐만 아니라 점수 획득에 의한 '판정승'이 존재합니다. 물론 던파에서도 3분, 혹은 4분의 제한된 시간 안에 경기를 펼치고,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에는 캐릭터의 전체 체력과 입은 피해량을 퍼센테이지로 계산해 승부가 나게 됩니다.

[정준의 던파 리포팅] 사령술사-마도학자의 매력에 빠지다

그 동안 이 '판정승'은 소환물의 비율이 높은 소환사나 메카닉, 혹은 힐 계열 스킬이 압도적인 크루세이더의 경기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예외가 있다면 '던파계의 이순신' 마도학자 윤전성과 '폭풍의 인파이터' 유재선의 맞대결 정도였죠.

왜 충격이었냐구요? F1 결투 천왕대회 결승에서 중국의 마도학자 쳐우떵셩은 대한민국의 남레인져 이현을 상대로 30초 HP 갉아먹기 +3분 도망의 정석적인 마도학자 판정승의 진수를 보여줬거든요.

1주차 개막전에서 대한민국의 마도학자 한강훈 선수가 보여준 플레이도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유리한 상황에서 과감하고, 불리한 상황에서 지켜내는 운영이 일품이었죠. 9차리그 이후 조금은 침체됐던 마도학자의 리그 진출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플레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가세한 사령술사 김창수의 활약은 화룡점정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남넨마스터(광호제)로 활약해 오면서 쌓아온 쿨타임 관리의 노하우는 그가 사령술사로 전직하면서 조별 풀리그 3전 전승이라는 결과를 통해 완성됐습니다.

마치 템페스터-바이퍼-스패로우 팩토리로 이어지는 메카닉의 쿨타임 관리처럼, 김창수는 니콜라스-좀비 강령- 발라크르 쿨타임 운영으로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3~4년 전 활약했지만 액션토너먼트 출범 이후 활약이 미비했던 마도학자와 사령술사가 이제 다시 주류의 흐름에 접어든 것이죠. 오랜 시간 리그에서 활약해 온 이제명, 최우진, 정종민 등의 선수들도 아직까지는 이 두 직업에 대해 확실한 대처 방안을 마련해 두지 못한 듯 합니다.

다크템플러 우인재.
다크템플러 우인재.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프라인 예선 당시에 가장 큰 활약을 펼쳤던 우인재 선수를 빼 놓을 수 없겠네요. '쿨하게레볼' 이라는 아이디를 통해 퇴마사로서의 이미지를 쌓아온 우인재 선수는, 이번 리그를 통해 최근 가장 '핫'한 직업인 '다크템플러'를 들고 패권에 도전합니다.

단순히 '유니크함' 만으로 끝날 선수가 아닌 것은 제가 보증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오프라인 최종 예선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할 당시 그가 상대했던 선수는 '그래플러의 지존' 김창원과 'F1결투천왕대회 양대 우승자'정재운이었거든요.

우인재의 플레이 스타일은 4주차 이후에 확인하실 수 있겠지만, 그 경기력 만큼은 역대 그 어떤 선수들보다도 뛰어난 부분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리그는 사령술사, 마도학자, 다크템플러가 화두가 될 것 같네요.

◆9년차 리거들. 그들은 어디에?
김현도, 백창훈, 장웅, 정시혁, 유철규, 김남규, 이도형. 던파리그 9년간의 역사 동안 활약한, 올드 유저들이라면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이 이름들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리그 초반을 주름잡던 스트라이커, 스트리트파이터, 웨펀마스터, 엘레멘탈마스터 선수들의 이름들입니다.

아쉽게도, 이 직업들은 이제 액션토너먼트에서 구경하기조차 힘든 직업들이 돼 버렸습니다. 밸런스의 조정과 신규 직업들의 강세에 묻혀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캐릭터들이지요. 리그 초반에도 활약했고, 현재까지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캐릭터는 여그래플러, 남레인저 정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물론 온라인 게임의 특성상 나중에 추가된 캐릭터들에 대한 집중도와 성능 상향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려 10년 가까이 한 캐릭터만 플레이 해 온 선수들이 그 노력을 보상받지 못하고 예선에서 좌절하거나, 다른 캐릭터로 본 캐릭터를 변경해서 리그에 참가해야 하는 모습을 볼 때, 참 많은 아쉬움을 느낍니다.

이제 던파리그도 9년이 넘었습니다. 누군가는 오래 했다고도 하고, 누군가는 앞으로도 더 발전할 거라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9년간 한결같이 이 게임을 즐기고, 또 자기 캐릭터에 애정을 갖고 플레이 해 온 무신에 가까운 유저들이 쉽게 포기하고 떠나는 일은 없어야겠죠.

그리고, 유저 여러분들과 시청자 여러분들의 진정성 있는 응원이 함께한다면, 앞으로도 던파 결투장과 리그는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개선될 거라 생각합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시고, 앞으로 펼쳐질 액션토너먼트에도 더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2주차에도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1젠지 17승1패 +32(35-3)
2한화생명 14승4패 +19(30-11)
3디플러스 13승5패 +13(29-16)
4T1 11승7패 +6(25-19)
5KT 9승9패 -2(21-23)
6BNK 8승10패 -7(17-24)
7광동 7승11패 -2(21-23)
8농심 5승13패 -14(13-27)
9DRX 4승14패 -20(10-30)
10OK저축은행 2승16패 -25(8-33)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