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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강민의 숙명

강민 해설 위원(오른쪽)이 SK텔레콤 T1 '페이커' 이상혁에게 컨디션을 물어보고 있다. 강민 해설 위원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스프링에서 하차했다.
강민 해설 위원(오른쪽)이 SK텔레콤 T1 '페이커' 이상혁에게 컨디션을 물어보고 있다. 강민 해설 위원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스프링에서 하차했다.
스베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2015 시즌이 막을 올리면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개막전에서 SK텔레콤 T1 '페이커' 이상혁이 펜타킬을 달성하면서 화제를 모았고 연이은 경기들마다 흥미진진한 내용을 선보이면서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많은 부분이 달라진 롤챔스 스프링 시즌이기에 눈에 띄지 않는 부분이지만 해설 위원들에도 변화가 이뤄졌다. 기존의 롤챔스는 김동준, 이현우, 강민 등 3명의 해설 위원이 돌아가면서 중계를 맡았지만 이번 스프링 시즌에서는 강민이 보이지 않고 있다. 세 번의 경기를 치렀기에 두 번 정도는 강민이 등장했어야 하지만 세 번의 중계 모두 김동준과 이현우 해설 위원이 맡았다.

이전까지 롤챔스의 중계는 세 명의 해설 위원이 돌아가면서 조합을 구성했다. 김동준과 이현우, 김동준과 강민, 이현우와 강민 등 로테이션을 통해 중계를 진행했다. 각 조합마다 특색이 있었고 장단점이 있어 팬들에게 다른 재미를 줬다.

데일리e스포츠의 취재 결과 강민은 이번 롤챔스 중계진에 참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강민과 온게임넷 모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민은 2012년 롤챔스 서머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해설자로 합류했다.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해설자로 데뷔했고 명해설로 인기를 얻었던 강민은 MBC게임에서 온게임넷으로 스카우트될 정도로 해설계의 수퍼스타였다. 병역을 위해 잠시 마이크를 놓는 동안 스타크래프트로 진행되던 리그들의 사라졌고 강민은 리그 오브 레전드로 전환했지만 어려움을 겪었다. 새로운 게임에 적응하는 동안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던 강민은 3년만에 롤챔스 중계진에서 빠졌다.

이번 시즌에 강민이 빠진 이유는 아마도 커뮤니티에서 거세게 일었던 능력 부족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강민이 중계하는 날마다 게시판에는 불만이 폭주했다. 경기를 읽는 능력이 떨어진다다는 비판부터 말을 하지 않을 경우 '강존야'가 다시 시전됐다는 등 김동준, 이현우보다 해설자로서의 능력이 떨어진다는 비난이 많았다.

2015 시즌을 준비하는 온게임넷 입장에서는 강민을 해설 위원으로 또 다시 넣는 것이 부담일 수 있다. 강민이 비난받은 것이 온게임넷의 능력을 비난하는 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민의 하차에 대해 옳다, 그르다를 평가할 생각은 전혀 없다. 온게임넷의 판단이고 강민의 동의 하에 이뤄진 일이다.

롤챔스의 시작이나 다름 없는 2012년 서머 시즌부터 같이 했던 강민이 더 큰 재목으로, 리그를 떠받칠 해설자로 자리를 잡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생긴다. 3년이라는 시간은 강민을 성장시키기 충분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강민은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NBA의 스튜어트 스콧처럼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독특한 관점과 특유의 말투로 NBA에서 뛰고 있는 흑인 선수들에 대한 재평가를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스튜어트 스콧처럼 강민이 프로게이머 출신 e스포츠 해설자로 새로운 장을 열어가길 바랐다.

강민이 앞으로 어떤 길을 택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설자 자리를 떠나지는 않기를 바란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아니라 다른 종목을 맡더라도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서 새롭게 도전하길 바란다. 강민이 가는 길이 프로게이머 후배들이 원하는 길이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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