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IEM을 보면서 궁금했던 부분이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을 돌면서 한국은 왜 오지 않는가였다. 한국은 e스포츠라는 종목을 처음으로 만든 곳이며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 넥슨 아레나 등 e스포츠 중계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항상 IEM 대회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인터넷 문제도 해결 가능하기 때문에 한 번 쯤은 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답은 쉽게 나왔다. IEM의 모든 진행을 책임지고 있는 미하엘 블리하츠 전무이사는 나에게 "많은 사람들이 IEM 대회를 한국에서 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며 "'나무를 숲으로 가져가지 말라'라는 폴란드 속담이 있다. 한국은 많은 e스포츠 대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에 IEM 개최는 관심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시즌부터 IEM 대회를 한국 시청자들에게 중계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이해했기 때문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경험이 있는 한국으로서 IEM 대회 개최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중국 등 다른 지역을 돌고 있으면서 한국을 오지 않는 것은 자존심 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IEM 개최를 하게 되면 메인 후원사인 인텔도 같이 오기 때문에 게임 대회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 행사가 같이 진행된다. 손해볼 부분이 전혀 없다. 오히려 대회를 개최 한다면 손해보다는 e스포츠 뿐만 아니라 게임 부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 번쯤은 대회 개최를 고려해볼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대회가 IEM이다.
미하엘 전무이사는 "한국 개최를 원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지금부터 심각하게 고민을 해볼 것이다"고 말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IEM 대회가 한국에서 한 번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선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야할 것이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