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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조성주-이승현 '제2의 리쌍록' 되길

IEM 타이페이 결승전을 통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97년생 동갑내기 조성주(왼쪽)과 이승현.
IEM 타이페이 결승전을 통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97년생 동갑내기 조성주(왼쪽)과 이승현.
라이벌의 중요성은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동안 대부분 리그들은 라이벌 구도를 통해 성장해왔고 팬들에게 볼거리를 더했다. 항상 최고의 이슈는 라이벌의 맞대결 성사 여부였다. 행여나 결승전에서 라이벌들이 만나게 되면 현장 집객부터 시작해 그 리그는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시절 저그와 테란은 항상 최고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임요환과 홍진호가 '임진록'을 만들었고 뒤를 이어 이영호와 이제동이 '리쌍록'으로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저그와 테란 라이벌은 리그를 더욱 활성화 시키고 볼 거리를 더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만약 스타크래프트2에서 제2의 '임진록', '리쌍록'이 나온다면 아마도 이 선수들이 꼽힐 것이다. 바로 조성주와 이승현이다. 두 선수 모두 로열로더라는 공통점이 있는데다 이승현의 최연소 로열로더 기록을 조성주가 깼다는 인연이 있다.

게다가 당대 최강 테란과 저그로 꼽히고 있는 만큼 두 선수의 라이벌 구도는 이미 형성돼 있었다. 단지 두 선수가 만난 적이 없기 때문에 따로 라이벌이라고 부르기 힘들었다는 단점이 있었다. 스포티비 스타리그 조추첨식에서도 두 선수는 "대회 때 만난 적이 없어 아직 인사도 못했다"고 말할 정도로 경기에서는 인연이 없다.

라이벌은 시대가 만드는 것인가 보다. 스타크래프트2 리그 흥행을 바라는 신들은 이승현과 조성주를 드디어 만나게 했다. 프로리그에서의 맞대결은 최고의 라이벌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이번 IEM 타이페이 결승전에서의 경기는 두 사람이 '제2의 리쌍록'이라 불리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었다.

두 선수는 원 없이 싸웠다. 팬들은 오랜만에 저그와 테란의 명경기를 보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스타크래프트2 커뮤니티도 온통 이승현과 조성주 경기 이야기로 도배됐고 포털 기사 댓글도 칭찬 일색이었다. 두 사람의 맞대결을 지칭하는 '97록'이라는 새로운 이름까지 생겨났다.

이제 두 선수는 최고의 라이벌로 성장하기 위한 출발선에 섰다. 앞으로 '97록'이 '임진록', '리쌍록' 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 라이벌이라 함은 서로를 상대할 때 더 신경 써야 하고 서로를 의식할 때 가능하다. 인터뷰를 하더라도 두 사람은 서로를 의식하고 있음을 팬들에게 드러내야 하고 서로를 만날 때 다른 마음 가짐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두 사람의 라이벌 구도 형성은 생각지도 못한 리그 부흥을 이끌 수도 있기 때문이다.

'리쌍록'은 고등학교 재학중이었던 이영호가 최고의 자리에 있던 이제동을 하나씩 따라가며 결국 그를 뛰어 넘는 것을 지켜본 팬들만이 아련히 가지고 있는 추억 같은 것이다. 지금 고등학생인 조성주와 이승현은 앞으로도 많은 시간 경기를 할 수 있기에 그 구도를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승현과 조성주의 맞대결이 스타크래프트2 팬들에게 손에 꼽히는 라이벌전으로 성장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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