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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서든 슈퍼 페스티벌의 윈윈 전략

[기자석] 서든 슈퍼 페스티벌의 윈윈 전략
e스포츠 리그와 축제를 접목시키는 일은 쉬워 보이지만 막상 열어 보면 녹록지 않습니다. 시너지가 나기 어렵고 자칫 잘못하면 리그도, 축제도 모두 망가집니다. 차라리 리그와 축제 중 하나만 집중해서 기획하는 것이 이용자들의 주목도를 높일 수 있고 성공하기 쉽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일은 한 마리 토끼를 잡는 것보다 어려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 2014 그랜드 파이널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걱정이 됐던 것은 사실입니다. 과연 그 큰 행사장을 게임 하나의 콘텐츠만으로 채울 수 있을지, 과연 리그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리그를 진행하며서 다른 부스들이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다양한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음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큰 행사장은 새벽부터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로 북적거렸습니다. 게다가 상상도 하지 못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부스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메인 무대에서 진행되는 리그 역시 각 부스들과 유기적으로 움직이도록 기획됐습니다. 잘 기획된 리그와 축제의 접목이었던 것이죠.

관람객들은 리그가 펼쳐지는 무대와 부스를 오가며 다양한 콘텐츠를 즐겼습니다. 특히 '진짜 사나이' 부스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죠. 군대를 다녀온 이들에게는 추억을 안겨 줬고 가야 할 이들에게는 간접 체험을 할 수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여자들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소위 '깔깔이'를 입고 군대 훈련을 체험할 수 있었죠. 커플이 함께 부스를 찾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였습니다.

부스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던 사람들은 리그가 펼쳐지자 자연스럽게 무대 앞으로 모여 들었습니다. 자신들이 즐기는 게임을 '신'의 경지로 플레이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실시간 영상으로 보면서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 중 리그의 존재를 잘 알지 못하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 일반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리그에 접할 수 있게 됐죠. e스포츠 마케팅의 1차 타킷이 게임 이용자라는 것을 제대로 노린 묘수였습니다.

실제로도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리그가 있는 것은 알았지만 선수들이 이 정도로 잘하고 경기가 이 정도로 재미있는 줄 미처 몰랐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리그에 대한 관심을 끌어 올리는데 이번 페스티벌이 큰 역할을 한 셈입니다.

또한 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이 됐습니다. 스튜디오를 벗어나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엄청난 환호를 받으며 경기를 한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보람을 느꼈다고 합니다. 역시 게이머들은 많은 관중 앞에서 게임하고 응원을 받을 때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e스포츠 리그와 축제를 접목시킨 이번 서든어택 슈퍼 페스티벌은 단언컨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리그와 게임 축제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이벤트 기획이 앞으로도 더 많아지기를 바라봅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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