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9일 '이글아이'를 보신 독자라면 아마 이렇게 이야기하실 겁니다. '맞히지도 못하는 '기레기'가 또 예상을 하네', '왜 쓰는 거지?'라고요. SK텔레콤 T1과 CJ 엔투스의 2라운드 2주차 예상을 했을 때 SK텔레콤이 3대0으로 이긴다고 했지만 결과는 CJ 3대0으로 나왔지요. 개인적으로 예측력이 부족한 것에 대해 절감하면서 좌절을 많이 했습니다. 저를 비난하는 글이 많을 것 같아 댓글도 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주일 뒤에 또 예상 글을 쓰는 이유는 프로리그를 보는 재미를 위해서입니다. '이글아이'를 보시고 나서 제 욕을 하시는 분들은 프로리그를 보셨을 것이고 그 독자님들에게 제 예상글이 회자되면서 '씹고 먹고 맛보고 즐기는' 재미를 드렸다고 생각합니다. 16일 열리는 KT 롤스터와 SK텔레콤의 예상은 맞길 바라면서 열심히 분석, 예상해 보겠습니다.
두 팀의 성적은 같습니다. 2라운드에서 1승1패를 기록하고 있고 두 팀 모두 CJ에게 패했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지요. 세트 득실에서는 KT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일단 승패는 같은 상황입니다.
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IEM 월드 챔피언십으로 인해 전력에 누수가 생겼다는 점입니다. KT는 우승한 주성욱을 비롯해, 이승현, 이영호 등 각 종족별로 에이스가 빠졌고 SK텔레콤 또한 다승 1위인 이신형과 2위인 박령우가 엔트리에서 제외됐습니다.
핵심 요원들이 빠져 있지만 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순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두 팀이 사투를 벌일 것임은 분명합니다.
일단 1세트에서는 SK텔레콤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윤수와 김성대의 경기인데요. 어윤수가 저그전 경험에서 앞선다고 보입니다. 이번 시즌에는 저그전을 치르지 않았지만 어윤수는 저그전에서 전략과 운영 모두 빼어납니다. 상대를 흔들 줄 알고 지킬 줄도 압니다.
2세트는 KT 김대엽이 승리할 것 같네요. 김도우를 상대하는 김대엽은 네이버 스타2 스타리그에서 4강에 오를 정도로 기세가 좋습니다. 반면 김도우는 최근에 열린 개인리그에서 모두 떨어졌고 프로리그에서도 설 자리를 잃으면서 기세를 타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프로리그에서 프로토스를 상대로 1승씩 거두고 있지만 김대엽의 페이스가 좋다는 점에 손을 들어주겠습니다.
3세트는 이번 경기에서 유일하게 다른 종족간의 경기가 펼쳐지는데요. SK텔레콤 조중혁이 이길 것 같습니다. 조중혁은 예리한 컨트롤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승현과의 네이버 스타2 스타리그 4강에서 보여준 컨트롤 능력은 조성주에 비추어도 전혀 모자람이 없었지요. 강현우 또한 외국 대회에서 상위 입상하는 등 기량을 뽐냈습니다만 KT로 복귀한 이후 처음 치르는 프로리그라는 점에서 부담을 가질 것이기에 조중혁이 편하게 경기를 치를 것 같네요.
4세트는 김지성과 전태양의 대결인데요. 전태양이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이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 전태양의 테란전 성적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2전 2패이고 이 가운데 1패는 SK텔레콤 이신형에게 얻은 패배입니다. 당시 전태양은 이신형의 확장과 본진을 고루 두드리면서 재미를 봤는데요. 이신형의 놀라운 복구 능력 때문에 한 번에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김지성은 이신형이 아니기에 전태양의 우위를 점쳐 봅니다.
에이스 결정전으로 흘러가면 두 팀은 승자들 중에서 출전시킬 것 같습니다. '바니연구소'라는 맵에서 저그의 성적이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저그의 출전 확률은 낮을 것입니다. SK텔레콤에서는 조중혁을, KT에서는 김대엽을 출전시킬 것 같은데요. 무난한 힘싸움 구도로 진행됐을 때 김대엽의 승리를 점쳐 봅니다. 김대엽의 프로리그 테란전이 3승1패이고 매 경기 임팩트가 컸다는 점에서 김대엽이 이길 것 같네요.
KT의 3대2 승리를 점쳐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승자 예상 및 결과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5 2R 3주차
▶SK텔레콤 2대3 KT
1세트 어윤수(저) 승 < 회전목마 > 김성대(저)
2세트 김도우(프) < 세종과학기지 > 승 김대엽(프)
3세트 조중혁(테) 승 < 만발의정원 > 강현우(프)
4세트 김지성(테) < 조난지 > 승 전태양(테)
에이스 결정전 조중혁(테) < 바니연구소 > 승 김대엽(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