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공교롭게도 제가 속한 D조의 승부 예측을 하게 됐네요. 전혀 객관적이지 않은 승부 예측을 하게 될 것 같으니 어떤 이야기를 해도 팬들이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편파(?)적인 승부 예측도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선 결승 무대에 서본 경험이 있는 세 명의 선수가 12강 조별 풀리그에서 한 조에 속했다는 것부터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누가 보면 12강이 아니라 4강 대진이 아니냐고 물어볼 정도로 네임밸류 높은 선수들이 한 조에 몰린 것인데요. 제가 속한 조를 제 입으로 이렇게 평가하니 민망하네요.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습니다. 챔피언십 시즌1 개인전-팀전 준우승, 헝그리앱 준우승, 대통령배 우승 등 각종 대회에서 결승을 밥 먹듯이 올라간 원창연. 챔피언십 시즌2 개인전 준우승을 차지한 박준효 그리고 최근 물오른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 헝그리앱 우승자 정세현 중 한 명이 12강에서 탈락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 졌습니다. 사람들이 죽음의 조라고 떠들어도 어차피 살아 남는 사람은 두 명뿐입니다. 생존을 위한 세 명의 맞대결. 아마도 챔피언십 사상 가장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원창연은 살아남아야 한다
당연합니다. 저는 살아 남아야 합니다(웃음). 제가 살아남지 않는다면 이제 ‘원창연의 승부예측’도 위기에 봉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꼭 살아남고 싶습니다(웃음).
처음에는 어떻게 승부 예측을 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철저하게 주관적으로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우선 저는 무조건 살아 남을 것 같습니다. 정세현과 자주 연습하면서 스타일을 잘 알고 있고 박준효 선수 역시 지난 헝그리앱 대회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지난 시즌의 한을 풀기 위해서 지금까지 엄청난 연습을 했습니다. 운이 없어도 너무 없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지난 시즌 아쉽게 1강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믿고 싶습니다.
유독 챔피언십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징크스를 깨기 위해서라도 꼭 이번 시즌에는 우승을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원창연이 챔피언십에서 약하다는 이야기를 더 이상 듣지 않도록 이번 12강 풀리그에서 제 가치를 증명하겠습니다.
◆정세현-박준효, 누가 살아남을까?
사실 정세현과 박준효 중 누가 살아남을지 관심은 없습니다(웃음).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정세현이 같이 올라갔으면 하지만 일단 저만 올라가게 된다면 누가 마지막 티켓을 거머쥔들 뭐가 중요하겠습니까(웃음).
하지만 객관적으로 따져 봤을 때도 제가 올라간다면 정세현과 박준효 중 진출 가능성이 더 높은 선수는 정세현입니다. 최근 분위기가 워낙 좋고 선수들 사이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기 때문에 정세현이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변수는 항상 존재합니다. 제가 탈락하고 두 선수가 올라갈 수도 있겠죠. 정말 상상도 하기 싫은 결과네요.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8강 진출자 이름에 원창연이 꼭 적혀 있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이번 주 승부예측은 정말 어렵네요. 제가 속한 조에 대한 예측을 객관적으로 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제가 높은 곳에 올라가 또다시 승부 예측을 하게 된다면 최대한 객관적인 승부 예측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이번 주 경기에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피파온라인3 게이머 원창연
정리=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