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에는 하재상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다양한 캐릭터로 조지명식에 재미를 부여했습니다. KT 롤스터 김대엽은 인터뷰 도중 "화장실이 가고 싶다"며 급작스럽게 인터뷰를 중단하고 화장실로 뛰어가는 모습을 연출해 팬들을 폭소케 했습니다. 이병렬은 하필 카메라가 가장 잘 잡히는 곳에 자리잡아 다른 선수들이 인터뷰를 할 때마다 얼굴이 비춰져 '병풍'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기도 했죠.
백동준은 이현경 아나운서에게 호감을 표시하며 조지명식에 재미를 부여했고 서성민은 16강에서 가장 먼저 탈락할 선수로 본인을 꼽으면서 '셀프디스'를 하기도 했습니다. 선수들도 오랜만의 조지명식에 신이 난 모습이었죠.
백미는 하재상이었습니다. 같은 팀과 붙고 싶지 않은 하재상은 박령우를 '형'으로 지칭하며 온갖 아부로 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박령우가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자 곧바로 조를 바꿀 수 있는 권한을 지닌 또 한 명의 주인공 이동녕에게 아부를 시작해 조지명식에 재미를 부여했습니다.
이번 조지명식 역시 지난 조지명식처럼 다양한 재미가 펼쳐지기를 바라봅니다. 최근 경기 이외에는 선수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자주 보지 못하기 때문에 조지명식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 거리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함과 동시에 스타리그의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지명식에 참가하는 선수들도 시간을 때우러 간다는 생각이 아닌 최대한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제2의 하재상, 제3의 하재상이 나타나 팬들이 조지명식을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면 스타리그에 대한 관심도는 크게 올라갈 것입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