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가족e스포츠 페스티벌은 가정의 달을 맞아 게임으로 소통하는 가족 문화를 만들고 게임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개최됐다. 그러나 1회, 2회 모두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올해는 이런 걱정을 날려 버릴 만큼 모든 요소들이 가족 단위 관람객 위주로 맞물려 돌아갔다. 현장을 찾은 가족들은 높은 만족도를 느끼며 다음 해에도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우선 장소 변경은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해 용산 광장에서 펼쳐진 가족e스포츠 페스티벌은 장소의 협소함과 많은 유동인구, 바로 옆이 도로라는 점 때문에 어린 아이들이 안전하게 즐길만한 곳은 아니었다. 게다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여유롭게 단체로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장소가 협소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 가족e스포츠 페스티벌이 열린 월드컵 공원 평화의 광장은 가족들이 나들이 오기에 최적의 장소다. 어린 아이들도 뛰어 놀 수 있는 넓은 공간과 축제 이외에도 즐길 수 있는 거리들이 많이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었을 것 같다.
이번 축제는 철저하게 가족 단위 관람객들 위주로 프로그램이 기획됐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가족’이라는 이름을 표방하면서도 정작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배려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장소부터 일반인 관람객들 보다는 차로 움직이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배려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또한 프로그램 역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게임 이외의 장치들을 많이 마련했다. 게임을 즐기는 부모와 어린이뿐만 아니라 더 어린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ePark를 운영하면서 어린 아이들을 데려 온 부모님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게다가 이번 가족e스포츠 페스티벌에 참가한 게임들도 가족 단위 대회들을 대폭 강화했다. 이번 축제만큼 사연 많은 가족들이 배출된 적이 없었다. 지난 해만 하더라도 인터뷰를 요청하면 거절당하기 일수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게임을 즐기는 것을 당당하게 생각하는 가족들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응하며 가족e스포츠 페스티벌의 취지를 더욱 빛나게 했다.
지난 해보다 몇 단계 업그레이드된 가족e스포츠 페스티벌이 앞으로도 가족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계속 발전하기를 바라본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