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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준우승은 실패가 아니다

[기자석] 준우승은 실패가 아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최정상의 LoL 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치열한 승부를 벌인 끝에 중국의 에드워드 게이밍(이하 EDG)가 첫 국제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한국 대표로 출전한 SK텔레콤 T1은 아쉽게도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SK텔레콤 T1은 스베누 롤챔스 스프링 우승을 차지한 여세를 몰아 MSI에서도 풀 리그에서 6전전승을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결승전 5세트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SK텔레콤의 우승 좌절보다 더 아쉬웠던 건 결승전 경기가 모두 끝난 뒤 선수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넥서스가 파괴된 뒤 나라를 잃기라도 한 듯한 SK텔레콤 선수들의 표정을 보자니 서글픔이 몰려왔습니다. 올림픽 시상대가 오버랩되면서 말이죠. 은메달을 목에 걸고 실망스런 표정을 짓는 한국 선수 옆에서 동메달을 받고 기뻐하는 외국 선수들이 떠올랐습니다.

MSI에서 결승전은 전 세계 LoL 프로게이머들이 꿈꾸는 자리입니다. SK텔레콤 T1은 우승 팀인 EDG와 끝까지 명승부를 벌였고, 결승전 패배가 이들에 대한 평가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무대에서 최선을 다해 싸워 명승부 끝에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충분히 기뻐할 만한 성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SK텔레콤이 가장 불리한 입장에서 대회에 임했다는 사실도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SK텔레콤 T1은 가장 늦게 MSI 합류가 확정되면서 살인적인 일정과 싸워야 했습니다. 일주일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장거리 비행을 하고 시차적응까지 해야 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 T1은 현지에 머물고 있던 솔로미드를 비롯한 해외 팀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프나틱, AHQ와의 경기서는 1만 골드 이상 뒤지던 경기를 뒤집는 괴력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5000골드 정도만 벌어져도 역전이 어려운 지금의 메타에서 정상급 팀을 상대로 SK텔레콤 T1이 보여준 역전승은 그들이 최강이기에 가능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계 대회 준우승이라는 SK텔레콤 T1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SK텔레콤 T1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팀이고 한국의 롤챔스가 세계 최고의 LoL 리그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했습니다.

잘 싸웠습니다 SK텔레콤 T1. 우승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자책하지 마세요. 조만간 재개될 롤챔스 무대에서는 보다 환한 표정으로 만나길 바랍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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