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베누는 황효진 대표가 새로이 개발, 런칭한 패션 브랜드다. 과거 소닉으로 이름을 알렸던 황효진은 인터넷 게임 방송의 브로드자키(BJ)로 활동하면서 인지도를 쌓았고 온게임넷이 서비스했던 개인 방송 브랜드인 플레이플에 나오면서 이름을 알렸다.
BJ로 활동하다가 군에 다녀온 황 대표는 신발팜이라는 온라인 신발 매장을 오픈했다. 온라인상으로 진행되는 스타1 대회를 꾸준히, 자비로 열던 황 대표는 스타1으로 열리는 공식 대회인 스타리그, MSL이 폐지된 이후 강제 은퇴된 선수들을 모아 대회를 개최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7차 소닉 스타리그부터 전 프로게이머들을 모아 상금 규모를 키웠고 결승전을 야외 무대에서 개최하는 등 아낌 없이 투자했다.
2014년 사업이 위기를 맞자 소닉 스타리그 개최를 잠시 중단하고 회사 키우기에 몰두한 황 대표는 스베누라는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고 2015년에는 각종 e스포츠 대회에 아낌 없이 투자하면서 e스포츠 민심을 얻고 있다.
황 대표가 후원을 시작할 때 마음은 단순했다. "내가 유명해질 수 있었던 발판이 되어준 e스포츠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는 것이 동기였다. 친숙했던 스타1으로 대회를 개최했고 규모가 커지자 온게임넷에서 다시 한 번 스타1 리그를 여는 것이 꿈이었던 황 대표는 후원사를 구하기 어렵다는 e스포츠 업계의 요청이 들어오자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GSL, 스타2 스타리그까지 메인 후원사로 나섰다.
또 프로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ST요이가 사정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은 황 대표는 직접 이선종 감독을 만나 두 시간만에 후원하기로 결정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스베누의 후원 효과는 e스포츠 전반에 단비가 됐다. 경기가 나아지지 않으면서 대기업 등이 대회 후원에 뜨뜨미지근한 상황에서 갓 성장하고 있는 스베누가 각종 대회를 돕고 나서면서 산소 호흡기를 장착했다. 또 ST요이 또한 팀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스베누를 만나면서 공격적으로 선수를 영입하면서 새로운 강호로 부상하며 리그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만약 2015년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이 열린다면 스베누는 공로상 이상의 무언가를 받을 가치가 있다.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꾸려졌던 한국의 e스포츠 리그에 스베누라는 작은 회사가 미친 영향은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