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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넥슨의 과감한 결정

[기자석] 넥슨의 과감한 결정
메르스가 한국을 덮쳤다. 그냥 덮친 것이 아니다. 무방비 상태에 있던 어린 아이에게 2미터가 넘는 파도가 덮치듯 대한민국의 모든 현안을 삼켜 버렸다. 그러나 이를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사람의 건강과 관련된 문제에 과잉 대응이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넥슨이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를 연기한 결정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물론 과잉대응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감기 수준(?)의 전염병 때문에 리그를 미루는 것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려는 것 아니냐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사태가 터지고 나서 "리그를 열면 안됐다"고 후회하는 것보다 100번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리그 현장은 밀폐된 공간이다. 게다가 관중들은 서로 10cm의 간격이 채 되지 않는 공간에서 팔을 맞댄 채 리그를 관람해야 한다. 만약 메르스에 걸린 사람이 이를 모르고 현장에 온다면 병원 이상의 감염사태를 불러 올 환경이다.

그렇다고 리그를 열고 있는 다른 게임들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국제 대회 일정에 맞추기 위해 리그 일정을 조정하기 힘든 리그도 있고 리그 연기 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메르스에 대처하는 리그도 존재한다. 다만 리그를 연기했다고 '과잉대응'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이야기다.

리그가 연기되면 게임사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리그 일정 재조정도 필요하고 다양한 협의체를 설득해야 하는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결정을 내린 넥슨에게 '과잉대응'이라는 말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넥슨과 선수들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메르스 사태가 진정된 뒤 다시 팬들을 찾아올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가 예전보다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펼쳐져 기다린 팬들에게 보답해야 할 것이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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