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의미에서 계약서로 명기하지도 않았고 팬들의 건강을 최우선 하기 위한 좋은 이유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스베누가 보여준 행보는 박수 받아 마땅한 것 같다. 스베누는 스포티비 게임즈 스타리그 결승전 야외 개최를 지원했지만 메르스 여파로 눈물을 머금고 취소해야 했다. 약속을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한 너무나 정당한 이유가 있었기에 누구도 스베누를 원망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베누 황효진 대표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컸다. 결국 시즌2에 이어 시즌3 후원을 결정하면서 아예 결승전 장소를 세빛둥둥섬으로 확정해 발표했다. 어떻게든 약속을 지키려는 황효진 대표의 행보에 처음에는 e스포츠 후원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던 사람들도 이제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실 굳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다. 이번 야외 결승 취소는 메르스라는 복병 때문에 내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4차 감염 사례까지 발병한 상황에서 사태를 가볍게 볼 수만은 없었기에 야외 결승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였지만 스베누 황효진 대표는 스포티비 게임즈와 협의 끝에 차기 시즌 후원을 결정하면서 아예 결승전을 세빛둥둥섬에서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즌 지키지 못한 야외 결승 약속을 반드시 실현시키겠다는 의지였다.
스베누가 보여준 e스포츠에 대한 진정성을 곡해하는 팬들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약속을 지킨 스베누 황효진 대표가 앞으로 보여줄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