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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돌아온 최종병기, 이영호

[기자석] 돌아온 최종병기, 이영호
지난주 스타크래프트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 시절 적수가 없을 정도의 막강한 실력으로 최고 선수로 군림하던 KT 이영호가 스타크래프트2 무대에서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만들 정도로 완벽한 경기를 연출했기 때문이죠.

이영호는 17일 열린 핫식스 GSL 2015 시즌3 코드A 경기에서 SK텔레콤 T1 저그 김준혁을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두고 코드S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스코어도 좋았지만 내용이 더 훌륭했습니다. 이영호는 소수 유닛 조합만으로 과감한 타이밍 러시를 성공시키고 1세트를 따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영호는 세밀한 바이오닉 유닛 컨트롤을 선보였습니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던 해병 산개 플레이를 완벽하게 구현해 저그 병력을 압살한 것이죠.

이영호는 2세트서는 완벽한 중장기전 운영을 선보였습니다. 김준혁이 초반부터 많은 확장기지를 가져가자 지속적인 견제를 펼쳐 저그의 성장을 억제했고 저그 주축 병력에 맞춤 대응하며 힘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습니다. 이영호는 상대에게 반격의 여지조차 허용하지 않고 시종일관 저그를 몰아친 끝에 2세트를 따냈습니다. 마치 필리핀의 인기 복서 파퀴아오를 연상케 할 정도였습니다.

앞선 두 세트를 통해 막강한 무력을 뽐낸 이영호는 3세트는 지능적인 수비를 앞세워 승리, 3대0 스코어를 완성했습니다. 이영호는 견제를 위해 파견한 밴시로 상대 두 번째 확장기지에 일벌레가 없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저그의 올인 공격을 유추해냈습니다. 이영호는 전진 배치했던 병력을 본진으로 귀환시킨 뒤 김준혁의 뒤가 없는 저글링과 맹독충 공격을 손쉽게 막아냈습니다. 스타1 시절 '눈치 9단'으로 불리던 이영호의 플레이가 재현된 것입니다.

스타1에서 더 이상 이룰 것이 없을 정도로 많은 개인리그와 팀 단위 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최고 스타로 군림했던 이영호는 스타크래프트2 무대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영호의 성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팬들의 기대치가 워낙 높아 괴리감이 적지 않았던 것이죠. 경기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에서 아쉬움을 내비치는 팬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겨도 뭔가 애매하고, 유리하던 경기를 어이없게 내주는 경기까지 있었습니다. 상대 초반 전략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모습도 자주 보였습니다. 스타1 시절 이영호에게서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었죠.

이영호가 이번 GSL 코드A 무대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앞으로 그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정교한 소수 유닛 컨트롤과 최대한 자원을 활용하는 생산력, 상대의 변칙 전략에 휘둘리지 않는 모습가지 스타크래프트 무대를 평정하던 그의 모습이 되살아난 듯한 느낌마저 받았습니다.

이영호 스스로도 김준혁과의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를 통해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많은 팬들도 이영호가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영호가 프로리그와 개인리그에서 이와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스타크래프트2 리그에 적지 않은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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