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시즌을 되돌아 보면 처음부터 엄청난 시스템 변화로 인한 혼돈이 일어났다. 2014년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을 마치고 나서 라이엇게임즈는 한국 지역에서 1개 기업(후원사)이 1개의 팀을 소유하는 구도로 체제를 바꿨다. 이전까지 1개 기업이 2개까지 팀을 보유할 수 있었기에 대부분의 기업은 1, 2팀 체제를 구축했지만 1개로 축소되면서 선수들의 이탈이 발생했다. 한국보다 더 나은 대우를 해주겠다는 유혹도 있었지만 단일 팀으로 축소된 것이 선수들에게는 외국 팀으로 이적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됐다.
스프링 시즌에서 서머 시즌으로 넘어올 때에도 작은 변화가 있었다. 스프링 시즌에 돌입하기 전 공청회를 열면서 의견을 수렴한 대로 스프링 시즌을 마친 이후 승격강등전을 치렀고 이를 통해 스베누 소닉붐, 레블즈 아나키가 합류했다. 승강전의 효과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이뤄질 수 있다. 새로이 참여한 팀들의 실력에 대한 의문이 존재했고 시즌 중에 두 자리 연패를 당하면서 리그의 흥미를 저해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어찌됐든 혼돈으로 시작한 2015 시즌은 더 이상의 혼돈 없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관건은 차기 년도 시즌을 어떻게 진행하느냐다. 아직 서머 결승전,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 유럽에서 열리는 롤드컵 본선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고민이 너무 이르냐고 지적할 수도 있지만 서머 포스트 시즌에 들어가지 못한 팀들은 이미 고민을 시작했다. 차기 시즌 방향이 정해져야만 롱주IM, 삼성 갤럭시, 스베누 소닉붐, 레블즈 아나키는 리빌딩을 시작할 수 있다(국가 대표 선발전을 치를 가능성이 농후한 진에어 그린윙스는 일단 제외).
가장 좋은 방법은 2015 서머 시즌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참가 팀 숫자가 10개로 유지되고 승강전에 대한 방식도 팀을 늘리거나 줄이지 않고 현행대로 이어가는 것이 최선으로 보인다. 2016 스프링 시즌에 들어갔을 때 경기 방식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큰 틀에서의 변화는 최소화해야 한다.
롤챔스는 롤드컵이 끝난 이후 큰 파고에 휩싸였다. 2016 시즌 준비에 돌입해야 하는 지금 변화의 폭을 공개해야 하위권에 처졌던 팀들이 경쟁력을 끌어 올릴 수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