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피파온라인3 아디다스 챔피언십 2015 시즌2가 막이 올랐네요. 본선에 올라가지 못해 쓰린 마음이 크지만 이렇게라도 팬들과 만날 기회가 생겨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에는 '원펠레'가 아닌 '원스트라다무스'라는 별명이 붙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주는 12강 풀리그 B조 경기가 치러지는데요. 숨은 고수 양진협 선수와 온라인 최강 정세현 선수 그리고 첫 개인전 진출을 일궈낸 김강 선수 등이 맞대결을 펼칩니다. 세 선수의 특징이 워낙 뚜렷하기 때문에 예측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1위는 소리 없이 강한 양진협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1위로 진출할 선수를 정세현 선수로 예상할 듯 합니다. 개인리그 4강, 8강 등 그동안 꾸준한 성적을 거뒀고 온라인 순위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이미 실력을 검증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조심스럽게 양진협 선수의 1위 진출을 예상해 봅니다. 우선 첫번째 이유는 양진협 선수가 소리 없이 강한 선수라는 특성을 지니기 때문입니다. 양진협 선수는 지난 시즌 우승자인 장동훈 선수와 비슷한 캐릭터인데요. 지난 시즌 장동훈 선수가 우승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죠. 하지만 장동훈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결국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신데렐라로 등극했습니다.
이번 시즌 가장 '장동훈'스러운 선수는 바로 양진협입니다. 그의 플레이는 눈에 띄거나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선수들은 이미 양진협을 두려운 선수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 장동훈이 두려운 선수로 지목한 것이 양진협이라는 사실만으로 그의 실력은 이미 입증된 셈이죠.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공격을 못하지도 않습니다. 최대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호하지만 때로는 모험을 할 줄도 압니다. 완급조절이 뛰어난 선수이기에 이번 12강 풀리그에서 양진협이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세현, 한계에 부딪히다
정세현 선수가 B조에서 8강에 진출하는 선수가 될 수는 있지만 1위로 진출하지 못할 것이라 예상하는 이유는 그의 포메이션 때문입니다. 정세현 선수는 얼마 전 저에게 “4-1-1-4 포메이션으로 한계가 느껴진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탑12에 진출하는 것은 문제가 없겠지만 정세현 선수가 원하는 것은 우승입니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데 그가 사용한 4-1-1-4 포메이션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스스로도 그 부분을 느끼고 있고요.
만약 한계를 느껴 전술에 변화를 준다고 해도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김강 선수를 이기는 데는 문제가 없겠지만 이미 기본기가 탄탄한 양진협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강 선수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개인전에 진출했는데요. 경험이 없는 것이 약점입니다. 스스로도 이번 대회는 즐기기 위해 출전했다고 각오를 전한 만큼 승부에 집착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마음 편하게 경기하게 되면 의외로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B조 결과에 변수로 작용할 것 같네요.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