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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롤챔스 서머가 남긴 긍정적 변화

[기자석] 롤챔스 서머가 남긴 긍정적 변화
스베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5 서머 시즌이 3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포스트 시즌에 돌입했다. 와일드 카드전을 통해 탈락한 나진까지 포함하면 4개 팀이 토너먼트를 남겨 두고 있다.

이번 서머 시즌은 10개 팀의 풀리그로 진행됐다. 2015 시즌 스프링에서 다른 대륙의 방식과 비슷하게 풀리그 시스템을 도입했고 서머에 들어오면서 스베누 소닉붐, 레블즈 아나키가 합류하며 팀 숫자도 비슷하게 맞췄다.

정규 시즌 동안 팀별 18경기, 총 90경기를 치르면서 롤챔스는 많은 성장을 거뒀다. 전승으로 리그를 마칠 것 같았던 SK텔레콤 T1의 연승 행진도 CJ 엔투스가 막아서면서 독보적인 팀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고 15연패를 당하면서 너무나 약해 보였던 스베누 소닉붐이 진에어 그린윙스를 제압하면서 전패로 시즌을 마치지도 않았다.

긍정적인 부분은 시즌을 마칠 때까지 중위권 순위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풀리그가 갖고 있는 막판 흥미도가 하락한다는 단점을 느끼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리그 초반 SK텔레콤의 독주, 스베누 소닉붐의 연패로 인해 상하위권의 경기 차이가 엄청나게 벌어지긴 했지만 이외의 팀들은 서로 물고 물리는 진흙탕 싸움을 펼치면서 흥미로운 양상으로 대회를 진행했다.

아마추어로 서머 시즌에 합류한 레블즈 아나키의 선전도 서머 시즌에 건진 수확 가운데 하나다. 스프링 승강전을 통과했을 때만 해도 아나키는 '즐겜 유저'들의 모임이라면서 18패 확정이라는 좋지 않은 예상도 있었지만 첫 경기에서 나진 e엠파이어를 잡아내면서 파란을 일으켰고 5승이나 따내면서 괜찮은 성과를 올렸다.

서머 시즌에서 흥미로운 점은 또 있다. 토너먼트 시스템이 아닌 풀리그로 진행되다 보니 여러 팀들이 색다른 챔피언, 다양한 조합을 들고 나오면서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페이커' 이상혁의 미드 마스터 이나 '스멥' 송경호의 리븐, '썸데이' 김찬호의 야스오, '사신' 오승주의 벨코즈 등은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고 실제 아마추어들의 리그 오브 레전드 경기에서도 자주 쓰였다.

서머 시즌을 통해 개선할 점도 있겠지만 긍정적인 요소들은 2016년 스프링 시즌에도 이어갈 필요가 있다. 시행착오는 최소화하되 흥미 요소를 최대화한다면 롤챔스가 한국을 대표하는 리그라는 인식을 정착시키고 세계 속에서도 주목 받는 리그로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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