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에는 '원펠레'였지만 이번 시즌은 승부예측 성적이 꽤나 좋습니다. 지금까지 4명의 8강 진출자 가운데 세 명을 맞췄으니 말입니다. 마지막 D조만 잘 맞추면 이제 '원펠레'라는 별명과는 안녕을 고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지난 주에 펼쳐진 박준호, 강성훈, 김정민이 속한 C조를 죽음의 조로 꼽겠지만 저는 개인적을 D조를 이번 시즌 가장 어려운 죽음의 조로 꼽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준우승 김승섭과 '프리킥의 제왕' 고건영 그리고 선수들이 꼽은 우승후보 정경운까지 소리 없이 강한 선수들의 집합이기 때문입니다.
죽음의 조보다 더 예측하기 어려운 D조. 아마도 두 개의 시나리오 중 하나가 팬 여러분들 앞에 펼쳐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
우선 경험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되면 1위는 김승섭이 차지하고 남은 한장의 티켓을 두고 고건영과 전경운이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는 고건영이 좀더 유리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우선 꾸준히 4강, 준우승 등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았던 김승섭이 경험상 우위를 앞세워 1위로 8강에 이름을 올릴 것 같습니다. 고건영 역시 4강, 8강 등 조별 예선을 치를 때 한번도 탈락한 적이 없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고건영이 탈락하는 장면 역시 쉽게 상상되지 않습니다. 반면 전경운은 피파온라인3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둔 적이 없습니다. 김승섭, 고건영에게 경험에서 밀리는 것이죠.
물론 전경운이 피파온라인3 이전 버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발군의 실력을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를 잘하던 선수가 반드시 스타크래프트2에서 잘하는 것은 아니듯 피파온라인 역시 다른 버전은 다른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경험치를 측정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됩니다.
◆고건영이 1위가 되는 시나리오
'이변'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아마도 고건영이 1위를 기록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근 고건영의 플레이가 물이 올랐다는 선수들의 평가들이 있습니다. 또한 고건영은 온라인에서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아 전술이 노출되지 않은 장점이 있습니다. 이에 비해 김승섭의 경우 방송을 많이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분석이 용이하죠.
김승섭과 고건영은 아직까지 리그에서 붙어본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두 사람의 맞대결이 D조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여집니다. 만약 김승섭이 이길 경우 '경험'이 승리하는 것이고 고건영이 이길 경우 '이변'이 발생하는 것이죠. 하지만 D조의 '이변'은 '이변'이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즉 고건영이 김승섭을 이기는 것이 결코 '이변'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선수는 전경운입니다. 선수들이 꼽은 우승후보 1위지만 아직까지 챔피언십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한 적은 없습니다. '이변'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면 아마도 고건영의 1위 진출, 전경운의 2위 진출, 김승섭의 탈락이 '이변' 시나리오의 결론이 되겠네요.
그리고 D조는 같은 클랜이나 친분이 깊은 선수가 없습니다. 서로의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기에 더욱 재미있는 승부가 펼쳐지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피파온라인3 게이머 원창연
정리=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