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기자석] 더욱 재미있어진 스타1 구도

스베누 스타리그 시즌2 우승 트로피 앞에 선 김택용(왼쪽)과 조일장.
스베누 스타리그 시즌2 우승 트로피 앞에 선 김택용(왼쪽)과 조일장.
지난 30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는 3,000 여 명의 팬이 모인 앞에서 스베누 스타리그 시즌2 결승전이 열렸다. 저그 잡는 프로토스로 프로게이머 시절 내내 명성이 높았던 '혁명가' 김택용과 '힘싸움의 대가'로 알려진 저그 조일장이 대결했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으로 진행되는 리그가 사라지면서 프로게이머 타이틀을 잃은 선수들간의 대결이었지만 관심은 뜨거웠다. '역대급 결승'이라는 타이틀이 붙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고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지속적으로 선수들과 대회 이름이 랭크됐다.

경기는 예상보다 쉽게 끝났다. 해설자들이 김택용의 압승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조일장이 김택용의 전략을 모두 예상한 듯한 플레이를 펼치면서 3대0으로 완승을 거둔 것. 김택용이 1세트부터 작전을 사용했지만 조일장은 드론 정찰을 통해 한 번에 찾아내면서 낙승을 거뒀고 2세트에서는 트레이드 마크인 힘싸움을 통해 2대0으로 앞서 나갔다. 3세트에서 김택용이 커세어를 포기하면서 유리하게 풀어갔지만 조일장은 뒷심을 터뜨리면서 역전승했다.

조일장에게 이번 우승은 큰 의미를 갖는다. 2007년 데뷔했지만 이렇다 할 타이틀을 얻지 못했다. 팬들의 뇌리에 각인된 것도 김택용을 스타리그에서 탈락시킨 일 정도였던 조일장은 프로게이머 자격을 잃은 이후 전성기를 맞으면서 정상에 섰다.

김택용은 OGN 스타리그와의 인연을 맺지 못했다. 프로게이머 시절 MSL에서는 4회 결승, 3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지만 유난히 OGN 스타리그에서는 약했던 김택용은 조일장에게 허를 찔리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조일장이 김택용을 잡아내면서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조일장과 김택용이라는 새로운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 김택용이 우승했다면 신비감이나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김택용이 여전히 스타1 최강이구나'라고 여겨졌겠지만 조일장이라는 새로운 스타 플레이어가 탄생하면서 새로운 대결 양상이 만들어졌다.

죽은 콘텐츠라 여겨졌던 스타1이지만 꾸준히 대회가 열리면서 리그 오브 레전드에 준하는 킬러 콘텐츠임을 확인시킨 것도 이번 대회의 성과물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이외에 e스포츠 콘텐츠 중에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종목이 나오지 않았지만 스베누가 2회 연속 대회를 열면서 팬들의 추억을 되살렸다. 경기가 있는 날마다 검색어 상위를 차지했고 현장을 찾은 팬들도 연일 인산인해를 이뤘다. 스타1의 부활을 알린 스베누 스타리그 시즌3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는 이유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1젠지 17승1패 +32(35-3)
2한화생명 14승4패 +19(30-11)
3디플러스 13승5패 +13(29-16)
4T1 11승7패 +6(25-19)
5KT 9승9패 -2(21-23)
6BNK 8승10패 -7(17-24)
7광동 7승11패 -2(21-23)
8농심 5승13패 -14(13-27)
9DRX 4승14패 -20(10-30)
10OK저축은행 2승16패 -25(8-33)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