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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한국인이 넘쳐나는 롤드컵

[기자석] 한국인이 넘쳐나는 롤드컵
2015 시즌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출전할 16개 팀이 모두 가려졌다.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SK텔레콤 T1을 시작으로 인터내셔널 와일드카드 토너먼트 칠레 대회를 통해 가장 마지막에 올라온 브라질의 페인 게이밍까지 16개 팀이 정해졌다. 이 팀들은 10월1일부터 본선에 돌입, 마지막날 독일에서 열리는 결승전까지 1개월 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팀들의 면면을 보면 화려하기 그지 없다.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한국 대표 SK텔레콤 T1부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SK텔레콤의 우승을 저지한 중국 대표 에드워드 게이밍, 롤드컵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전한 유일한 팀인 북미 대표 솔로미드, 1회부터 5회까지 모두 나선 선수인 'YellowStar' 보라 킴이 속한 유럽의 프나틱 등 내로라하는 강호들이 모두 모였다. 또 새로운 진용으로 나서는 유럽 대표 오리겐, 중국 대표 LGD게이밍, 인빅터스 게이밍, 한국의 KOO 타이거즈와, KT 롤스터 등도 관심을 받고 있다.

세계 각지, 내로라하는 팀들이 모두 모인 롤드컵에서 주목을 받는 부분은 한국 선수들이다. 한국 대표인 SK텔레콤, KOO, KT가 모두 한국 선수들로 구성된 것은 당연하지만 중국의 에드워드 게이밍, LGD 게이밍, 유럽의 프나틱, 북미의 솔로미드, 카운터 로직 게이밍 등에도 한국 선수들이 속해 있다. 이번 롤드컵에 나서는 16개 팀의 주전 80명 가운데 20명 넘게 한국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쯤에서 롤드컵의 성격에 대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롤드컵이라는 말은 LoL과 월드컵의 합성어다. 축구의 가장 큰 단일 국제 대회인 월드컵에서 말을 따왔다. 즉, 리그 오브 레전드로 펼쳐지는 국제 대회 가운데 가장 큰 대회라는 뜻이다.

월드컵은 국가 대항전이다. 다른 국적의 선수들은 해당 팀에 속하지 못한다. 아르헨티나 국적인 메시가 스페인 팀에서 뛸 수 없고 포르투칼 출신의 호날두 또한 스페인 소속으로 월드컵에 나설 수 없다. 자국의 국기를 단 유니폼을 입어야만 월드컵에 뛸 수 있다.

그렇지만 롤드컵은 다르다. 해당 지역에서 대표팀 자격을 얻으면 국적을 불문하고 뛸 수 있다. 자기가 속한 게임단(축구식으로 말하면 클럽)이 롤드컵 진출 자격을 얻으면 국적을 불문하고 뛸 수 있다. 축구에 비유하자면 유로나, 코파아메리카, 아시안컵을 통과하면 최종 출전 자격을 얻는 셈이다. 최종적으로 정리하자면 롤드컵은 클럽 대항전이지, 국가 대항전이 아니다 .

롤드컵에 참가하는 팀들의 국가 정체성에 대해 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라이엇게임즈가 롤드컵에 참가하는 팀들의 운영에 대해 해당 지역 국적을 갖고 있지 않은 선수들-흔히 용병이라 부르는-을 2명까지 주전으로 뛸 수 있도록 규정을 만들어 놓았고 이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3년 후가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 라이엇게임즈의 현재 운영 규정상 한 지역에서 2년 동안 용병으로 활동한 선수는 현지인으로 인정을 받는다. 솔로미드의 서포터로 뛰고 있는 '러스트보이' 함장식의 경우 2016 시즌이면 북미 지역 국적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 용병 2명 규정 안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2016 시즌 솔로미드는 한국 선수 2명을 더 포함시킬 수 있다.

이 규정을 악용하면 2015 시즌을 맞아 한국 지역에서 뛰던 선수들이 대거 외국 리그로 빠져 나갔기에 2017년이 되면 한국 선수들 4명이 한 팀을 꾸릴 수도 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2019년에는 한국 선수 5명으로 구성된 외국 팀을 롤드컵에서도 볼 수 있다.

한국의 한 e스포츠 관계자는 "롤드컵이 클럽 대항전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에 팀에 용병이, 정확하게는 한국 선수들이 몇 명이 뛰든지 상관은 없다"면서도 "한국 선수들이 뛰어나기에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몇 년 지나고 나면 스타크래프트2처럼 한국 선수들이 리그를 휩쓸고 다니면서 문제시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롤드컵이 국가대항전은 아니지만 한국 선수들에 의해 대회가 장악되고 나면 세계 대회로서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한국 관계자의 지적은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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