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승부예측 승률이 나쁘지 않아 절로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지난 시즌에는 제가 선택하는 선수마다 줄줄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는데 이번 시즌에는 75% 정도 승률을 보이고 있어 ‘마이너스의 손’에서 ‘마이더스의 손’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가 고비인 것 같습니다. 결승전급 경기가 펼쳐지기 때문이죠. 누가 이길지 전혀 예상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상은 해야겠죠? 만약 이번에 제가 맞추게 된다면 ‘원펠레’라는 별명은 드록바 발끝으로 보낸 뒤 멀리 차버리겠습니다.
◆역대급 8강이 펼쳐진다
결승전 매치가 되도 전혀 뒤지지 않는 최고의 8강 대진 같습니다. 죽음의 조를 뚫고 8강에 안착한 박준효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최고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 정세현의 맞대결은 역대급 8강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일단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50대50입니다.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고 반대로 누가 져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예상도 힘들지만 아마도 최고의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함께 합니다.
두 선수 모두 공격적인 스타일을 추구하기 때문에 어떤 경기보다 박진감이 넘칠 것 같은데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선수가 수비를 더 잘하느냐에 따라 경기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 예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박준효의 승리에 무게를 더 실어주고 싶습니다. 객관적인 전력은 같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분석 능력에 있어서는 박준효가 한 수 위이기 때문이죠. 박준효는 현재 지난 시즌 우승자 장동훈을 비롯해 '인헤릿' 클럽 선수들이 머리를 모아 함께 전술을 연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실력이 비슷하다면 아무래도 상대 전력을 연구하고 대비책을 세운 선수가 유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조심스럽게 박준효의 승리를 예상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무난한 승리? 이변?
김승섭과 강성호의 경기는 누구에게 예상을 물어본다 해도 90%가 김승섭의 이름을 이야기 할 것 같습니다. 김승섭은 지난 시즌 준우승을 비롯해 이번 시즌 조별 예선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조1위로 8강에 올랐습니다.
강성호가 승리한다면 '이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승섭의 승리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딱 하나 변수가 있다면 강성호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는 '인헤릿' 클럽 선수들이죠. 현재 장동훈, 박준효 등 '인헤릿' 클럽 선수들이 함께 강성호의 연습을 도와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성호는 분위기를 잘 타기 때문에 선제골을 넣는 것과 넣지 않을 때 플레이가 다르다고 합니다. 강성호가 '이변'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선제골'을 누가 넣는지가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무난한 승리가 이어질지 아니면 이변이 일어날지를 지켜보는 것도 이번 8강을 재미있게 보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