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피파온라인3 아디다스 챔피언십 2015 시즌2도 4강과 결승전만을 남겨두게 됐네요. 제가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이번 시즌은 유독(?) 길게 느껴지네요. 항상 빠르게 시간이 지나가는 것 같았는데 말입니다.
지난 8강에서는 승부 예측이 50%의 승률을 보였죠. 제 예상과 달리 박준효가 아닌 정세현이 4강에 진출했는데요. 확실히 완벽하게 예측하고 싶어도 변수는 항상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원펠레'라 불렸던 지난 시즌보다는 더 잘 맞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4강 경기는 장동훈과 양진협의 싸움입니다. 두 선수 모두 이번이 두번째 4강 진출인데요. 장동훈은 지난 시즌 박준효를 꺾고 결승에 올랐지만 양진협은 2014년 박준효에게 패해 4강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경험으로 보면 장동훈이 유리할 수도 있죠. 하지만 양진협은 이번 시즌을 거치며 방송 경기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장동훈이 두려워 하는 선수로 양진협을 꼽았기 때문에 치열한 승부가 예상됩니다.
승부예측부터 깔끔하게 해보면 양진협이 생애 첫 결승 진출에 성공할 것 같습니다. 장동훈은 공격형 축구를 구사하고 양진협은 굳이 따지면 수비형에 가깝습니다. 두 선수의 실력이 비슷할 경우에는 공격형보다는 수비형의 승률이 더 좋습니다.
게다가 장동훈은 압박 수비를 주로 하는데 양진협은 공중 패스를 통한 경기 운영을 좋아합니다. 압박 수비를 뚫기 쉬운 공중 패스는 장동훈의 골대를 흔드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변에 물어봐도 많은 사람들이 양진협의 우세를 점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양진협과 붙어보지 못한 선수는 그를 무서워 하지 않지만 한번이라도 방송 리그에서 붙어본 경험이 있는 선수는 고개를 내젓습니다. 화려하지 않기 때문에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경기를 해보면 벽이 느껴진다고 하네요. 그래서 함께 경기를 해본 선수들은 입을 모아 "무서운 선수"로 양진협을 평가합니다.
게다가 장동훈은 12강, 8강을 거치며 약점을 많이 노출했습니다. 8강에서도 가까스로 전경운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 4강에서도 쉽지 않은 승부를 펼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한명도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한 선수가 없다는 사실도 양진협에게 무게가 실리네요. 어떤 승부가 됐든 오랜만에 보는 창과 방패의 싸움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