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5 시즌 4라운드 결승전이 열렸다. 오랜만의 통신사 라이벌 결승이었기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평소보다 많은 팬들이 현장을 찾았고 온라인에서도 수많은 팬들이 경기를 지켜보며 환호했다.

네 라운드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과 두 번의 우승, 정규시즌 우승 등 최강으로 등극한 SK텔레콤과 시즌 내내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던 KT의 맞대결이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모두 SK텔레콤의 우세를 점쳤다. 그리고 1세트에 출전한 깜짝 카드 김도경이 김대엽을 제압하면서 예상은 현실이 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KT의 압승이었다. SK텔레콤 킬러 주성욱이 어윤수, 김도우, 이신형을 연파하면서 우승컵은 KT에 돌아갔다. 통합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면서 SK텔레콤의 기세는 좋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결과를 두고 팬들은 KT가 강팀이라고 칭하기 보다는 주성욱의 강력함에 대해 언급했다. 포털 사이트 댓글만 보더라도 KT가 아닌 주성욱의 실력에 대해 칭찬하는 글이 더 많다. 4라운드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해도 SK텔레콤이 KT보다 못한다고 말하는 팬은 아무도 없었다.

SK텔레콤이 KT에게 패했다 해도 승자연전방식 특성상 에이스 한 명만 보유하면 우승할 수도 있는 방식으로 최강팀을 가려낼 수는 없다는 것을 팬들도 동의한 듯 보였다. 승자연전방식이 흥미를 끌 수는 있지만 팀을 더욱 탄탄하고 강력하게 만들고 나아가 e스포츠를 발전시키는 데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이번 경기 결과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시즌 내내 SK텔레콤은 다양한 시도를 했고 에이스들이 모두 빠져나간 상황에서 팀워크를 기르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선수 영입에 나서는 등 침체된 스타크래프트2 시장에서 유일하게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팀이다.

한번 그것도 승자연전방식에서 우승하지 못했다고 최강 팀이 SK텔레콤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프로리그 방식에서 SK텔레콤은 여전히 최강팀이다. 그들이 투자하고 노력한 모든 것들이 헛되지 않았음이 이미 증명되지 않았나.

물론 통합 포스트시즌 결승전에서도 SK텔레콤이 어떤 팀에게 패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10개월 동안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어떤 팀보다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은 SK텔레콤의 진심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