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2, 3위 공개에 폭발적인 성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기사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앞으로 자주 ‘순정녀’를 선보여 드릴까 고민하고 있답니다. 댓글로 어떤 순위가 궁금하신지 알려 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철저하게 주관적으로 잘 자라준 프로게이머 순위를 뽑은 것 맞습니다. 하지만 나름의 규칙(?)이 있었습니다. 주관적이지만 나름 객관적인 몇 가지 조건이 있었던 것이죠.
일단 첫 번째, 최소 지금으로부터 8년 전에도 프로게이머를 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잘 '자라'줬다는 수식어가 붙으려면 적어도 아주 어렸을 때의 모습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었죠. 일단 초등학생 사진이 있는 선수가 우선시 됐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제외가 됐죠.
그리고 또 하나, 어렸을 때 사진과 지금의 사진이 좀 다른 선수로 선정했습니다. 10년 전 사진이 있었지만 송병구나 이제동 등은 예전 사진이 그렇게 어리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물론 이것 조차도 주관적인 생각일 수도 있지만요.
그래서! 초등학생 프로게이머, 반전의 외모 등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고 누구도 이 선수가 1위에 꼽힌 것에 대해 부정하지 않을 '잘 자라준 프로게이머 1위'는 바로 문호준입니다. 얼마 전 갑자기 달라진 외모로 돌아와 때아닌 성형설(?)에 휩싸이기도 했던 문호준. 우리의 기억 속에는 영원한 '초딩 게이머' 문호준의 예전 모습을 함께 감상해 보시죠.
우리가 생각하는 문호준은 통통한 얼굴에 하얀 뿔테 안경을 쓴 바로 2008년 이 모습일 겁니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인 2006년 초등학교 3학년의 신분으로 카트라이더 리그에 혜성같이 나타난 문호준은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모습과는 조금은 다릅니다. 오히려 지금의 훈남 얼굴이 더 많이 나타납니다.
1년 후 2007년, 문호준의 볼은 조금씩 포동포동해 집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우리의 기억 속 통통한 문호준은 아닙니다.
2007년부터 조금씩 올라왔던 볼살이 2008년에 절정을 이뤄 바로 우리의 기억속 문호준으로 완성됐죠.
그리고 7년이 지난 지금, 경기장에서 눈이 마주치고도 누군지 몰라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부지기수일 정도로 달라진, 훈남으로 돌아온 문호준의 모습에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잘 자라준 문호준, 앞으로도 계속 누나들의 마음을 흔들 훈남으로 성장하기를 보여주기 바랍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