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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의 카트 리포팅] 메시와 탱탱볼로 축구를 한다면?

[정준의 카트 리포팅] 메시와 탱탱볼로 축구를 한다면?
"BJ 김택환이랑 문호준이랑 게임하면 누가 이겨요?"

이게 무슨 뜬금없는 질문인가 하시겠지만, 잘 생각해보면 참 궁금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 두 명의 플레이어는 오랜 시간동안 수없이 이 질문을 받았고, 과거 이벤트 경기에서도 1:1 레이스를 펼치기도 했었죠.

카트라이더 팬들의 시선도 엇갈릴 수 밖에 없습니다. 김택환의 팬이라면 당연히 그가 방송에서 보여준 묘기에 매료되어 김택환을 지지할 것이고, 카트라이더 리그를 오래 지켜본 분들이라면 문호준의 압승을 의심조차 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런데 어찌보면 말도 되지 않는, 또 어찌보면 궁금하기 그지없는 이 대결이 바로 이번 주 성사됐습니다. 3, 4위전을 앞두고 펼쳐지는 이벤트전에서 '선수 올스타 vs BJ 올스타'의 대진이 완성된 것이죠.

◆메시와 탱탱볼로 축구를 한다면?
FC 바르셀로나의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세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습니다. 축구 팬들에게는 살아있는 전설이자 월드클래스의 상징입니다. 그가 축구공을 몰고 그라운드를 누빌 때 그 누구도 그의 패배를 예상하지
못합니다. 그만큼 독보적인 기량과 결과물을 만들어 왔기 때문이죠.

카트라이더 최강 문호준.
카트라이더 최강 문호준.

그런데 메시가 정식 축구 시합이 아닌, 탱탱볼로 1:1 경기를 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상대는 10년간 탱탱볼로만 축구를 해 온 '달인'이구요. 이 경우 메시의 승률을 100%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여기에 더 나아가서, '한 발로만 드리블하기'. '발 뒤꿈치로 슛하기'라는 제한을 걸어 본다면? 이미 이 경기는 '승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재미'를 위한 이벤트가 되겠죠.

카트라이더 최고의 BJ 김택환.
카트라이더 최고의 BJ 김택환.

이번 카트 이벤트전도 마찬가지입니다. 문호준, 유영혁, 이재인, 박준혁 등 4강 에이스들이 모인 '리그 올스타'팀은 이미 대회 룰의 스피드전에서는 경기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의 실력자들입니다. 당연히 이들과 BJ 김택환, 쏠라, 형독, 김진희가
달리게 되면 리그 올스타의 압승으로 게임이 끝나게 되겠죠.

하지만 BJ 올스타 선수들은 각각의 독특한 개인기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손 주행, 뒤로 달리기, 연속 스핀턴 등 '카트라이더에서 이런 것도 가능해?'라고 생각할 만큼 뛰어난 볼거리들을 방송을 통해 공개하고 또 연습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 경기가 '승부'가 아닌 '이벤트전'이라고 불리는 것이겠죠.

◆'입상'과 '참가'의 경계선, 3, 4위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 대회는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올림픽'일 것입니다. 전 세계 수많은 종목의 선수들이 모여 기량을 겨루고, 순위를 결정짓는 대회죠. 1등은 금메달, 2등은 은메달, 3등은 동메달을 목에 걸고, 상금과 명예를 얻어
금의환향하게 됩니다. 이 올림픽 시스템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스포츠 종목은 3위까지 시상을 하고, 4위 이하는 입상에서 제외됩니다.

이번 카트라이더 에볼루션 역시 3위까지만 선수 상금과 팀 상금을 지급합니다. 10주간의 대장정을 통해 고된 연습과 시간을 투자해 온 선수들, 팀들이지만, 3위와 4위의 차이는 말 그대로 '입상'과 '참가'의 경계선이 됩니다. 따라서 3, 4위전 역시 결승전 못지 않게 치열한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에이스결정전까지 가는 풀세트 접전 끝에 팀 106에게 패배한 CJ 레이싱과 아쉽게 쏠라이트 인디고에 결승 티켓을 내주고 말았던 유베이스 알스타즈, 이 두 팀이 그 주인공입니다.

◆'에결불패'의 침몰, 그 영향은?
두 시즌동안 유영혁, 장진형, 김승래 등 경험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모두 에결에서 잡아내며 성장해 온 CJ 레이싱의 이재인. 그는 8강 조별 풀리그에서 유영혁을 잡아냈지만 4강 토너먼트에서 복수를 허용하며 '에결불패'의 역사를 마감해야만 했습니다.

이번 3, 4위전의 팀 컬러가 CJ 레이싱은 스피드전, 유베이스 알스타즈는 아이템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재인은 이번 주에도 에이스결정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그 상대는 아마도 박준혁이 되겠죠.

문호준이 없었던 카트리그에서 누가 뭐래도 최고의 스피드전 라이더는 유영혁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즌제로 결승전에서 박인재에게 에이스결정전 패배를 맛본 후 유독 '에결 트라우마'를 오랫동안 겪어야만 했죠. 팀 전체의 운명을 어깨에 지고 달려야만 하는 '에이스'의 자리는 그래서 무겁고 외롭습니다.

따라서 에결 첫 패배를 당한 이재인이 데미지를 극복하고 다시 활약하기 위해서는 심리적 안정감이 가장 중요합니다. 본인의 의지와 팀 전체의 응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제 이벤트전과 3, 4위전이 마무리되면 마지막 결승전만이 남아 있습니다. 최후의 승자가 결정될 때까지 아낌없는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준 해설 위원
정리=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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