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결승전을 앞두고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네요. 생애 첫 결승에 진출해 있는 양진협의 상대가 결정되는 4강의 남은 대진은 절친이자 라이벌 김승섭과 정세현의 맞대결입니다.
지난 시즌에서도 두 사람은 8강에서 맞붙었죠. 당시 정세현이 거의 이긴 상황에서 김승섭이 기적과 같은 동점골을 뽑아냈고 승부차기 끝에 4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했죠.
그리고 두 사람은 시즌2에서 한 단계 위인 4강에서 또다시 만났습니다. 운명의 장난처럼 말이죠. 서로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누가 승리할지 쉽게 예측하기는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간단하게 말하면 김승섭의 우위가 점쳐집니다. 객관적인 전력, 그동안 챔핑너십의 성적, 이번 시즌 성적만 놓고 본다면 김승섭이 정세현에게 뒤진 기록이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면에서 김승섭이 정세현을 압도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게다가 서로 잘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정세현보다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김승섭이 더 유리한 경기를 펼칠 것이라 생각됩니다. 연습 경기 때도 김승섭이 압도적인 승률을 보이고 있어 승패는 생각보다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높죠.
그러나 모든 경기는 변수가 존재합니다. 지난 박준효와 8강 경기에서 정세현이 마음을 비웠을 때 얼마나 무서워 질 수 있는지가 제대로 드러나는데요. 정세현은 0대2로 밀리고 있을 때 마음을 비웠고 무서운 경기력으로 3대2로 역스윕에 성공하면서 4강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만약 정세현이 김승섭에게 세트 스코어에서 밀리고 있고 8강전과 마찬가지로 마음을 비운다면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결고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과연 승부가 예상대로 흘러갈지 아니면 정세현이 또다시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입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