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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의 카트 리포팅] 키워드로 보는 카트 결승전

[정준의 카트 리포팅] 키워드로 보는 카트 결승전
안녕하세요 카트리그 해설위원 정준입니다.

치열한 10주간의 리그였지만, 그 결과는 모두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돌아온 황제' 문호준이 이끄는 쏠라이트 인디고와 '유버스' 유영혁이 속한 팀 106의 결승 대진. 이미 리그가 진행되는 동안 각 팀에 대한 많은 정보들을 리포팅해 드렸기 때문에 오늘은 키 플레이어들의 주요 키워드를 뽑아 정리해 보겠습니다.


◆문호준 - 1277일, 14회 결승 진출, 8회 우승, 에이스결정전.
◇1277일
지난 1주차 경기에서 899일만에 리그에 복귀, 어느덧 훌쩍 자란 청년의 모습으로 돌아온 문호준 선수의 모습은 더욱 성장한 실력과 함께 최근까지도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팬 여러분들이 기억하시는 것처럼 개인리그 마지막 시즌이었던 카트라이더 15차리그의 우승이 문호준의 커리어 마지막 줄을 장식하고 있죠. 만약 그가 속한 쏠라이트 인디고가 결승전에서 승리한다면 문호준은 무려 1277일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됩니다.

◇14회 결승 진출
문호준은 4차리그 첫 등장 이후 17차 리그까지 14번의 대회에 참가하면서 단 한 번 결승전에 합류하지 못했습니다. 2인 팀 체제로 치뤄졌던 17차리그가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았죠. 하지만 거꾸로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는 15번의 대회 동안 무려 14번의 결승전 진출을 달성한 유일무이한 라이더입니다.
[정준의 카트 리포팅] 키워드로 보는 카트 결승전

◇8회 우승
개인리그 7번의 우승의 대기록을 가진 문호준이지만, 팀 리그에서는 우승 기록이 전무합니다. 이번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개인 통산 8번째 우승이자, 팀 리그에서 처음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e스포츠를 통틀어 최고의 기록이며, 스포츠 전체 기록을 따져보더라도 진귀한 기록임이 분명합니다. 더욱 대단한 것은, 이 선수의 나이가 이제 고작 스무 살에 불과하다는 사실입니다.

◇에이스결정전
워낙 강한 팀에 소속되어 있었기 때문일까요. 문호준이 속한 쏠라이트 인디고는 결승 진출에 성공하기까지 단 한 번의 에이스결정전만을 치뤘습니다. 8강 조별 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만났던 범스레이싱이 그 상대였죠.

이 경기에서 문호준과 박창규가 1:1 에이스결정전 대결을 펼치게 됐고, 문호준이 승리를 가져갔죠. 하지만 문호준 역시 완벽하지 않은 경기력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장면은 결승전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결승전 상대인 팀 106의 유영혁이 에이스결정전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며 1:1 경기에 적응하는 동안 문호준은 긴 공백기를 가질 수 밖에 없었으니, 만약 결승전에서 풀세트 접전이 벌어진다면 그 결과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전대웅 - 주행은 전대웅, 첫 우승 도전, 다크나이트
◇주행은 전대웅
자타공인 최고의 타임어택형 라이더인 전대웅. 이미 몸싸움과 추돌사고 등 여러가지 변수가 없는 상황이라면 그 누구도 쫓아갈 수 없다고 평가받는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리그가 진행되는 동안 아이스 부서진 빙산, 대저택 은밀한 지하실, 광산 꼬불꼬불 다운힐 등 3개의 트랙에서 압도적인 스피드로 리그 레코드를 갈아치우며 존재 가치를 증명해 왔죠.

현재까지의 스피드전 평균 순위 TOP 10을 정리해 보았을 때 전대웅은 평균순위 2.12로 당당히 1위에 올라 있습니다. (문호준 2위 - 2.5, 유영혁 5위 - 3.36) 간단히 말해 전 경기에서 1~3위를 놓친 적이 없다는 얘기죠. 역시 주행은 전대웅입니다.
[정준의 카트 리포팅] 키워드로 보는 카트 결승전

◇첫 우승 도전
문호준, 유영혁과 함께 '빅3'로 불리던 전대웅이지만, 유독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개인리그에서도 준우승 2번, 3위 2번을 기록했고 팀 리그 전환 이후에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만큼은 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열망을 불태우고 있는 전대웅입니다. 준우승, 3위가 아닌 '우승' 경력을 당당히 프로필에 기록하기 위해서죠.

◇다크나이트
각 팀의 에이스들은 대부분 '파라곤9' 카트바디를 사용합니다. 우수한 최고속력과 안정적인 감속, 드리프트, 거친 몸싸움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바디까지, 그야말로 완벽한 밸런스를 자랑하는 모델이죠.

하지만 CJ 레이싱의 이재인과 쏠라이트 인디고의 전대웅은 '흑기사9'을 선택했습니다. 파라곤9과 대등한 승부를 펼칠 수 있는 유일한 바디로 평가받는 흑기사9은 그 이름에 어울리는 날렵한 주행과 날카로운 라인을 자랑하며 '타임어택형' 선수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또 개인리그 시절 유난히 블랙 라이더 자리에서의 경기가 잦았던 전대웅의 별명 역시 '다크나이트'였습니다. 만약 에이스결정전이 발생하면 전대웅이 문호준 대신 '흑기사'로 출전할 가능성도 중요한 변수 중 하나입니다.

◆유영혁 - 에결 트라우마, 원탑, 유버스
◇에결 트라우마
4:4 팀전의 첫 리그였던 '시즌제로' 결승전, 신예 이재인과의 8강 승부 등 에이스결정전에서만 번번이 패배를 기록했던 유영혁. 평소의 완벽한 주행과는 달리 에이스결정전에 약한 모습을 보이며 '에결 트라우마'가 있는 것 아니냐는 걱정 어린 시선들을 받아 왔죠.

하지만 지난 4강에서 이재인을 상대로 당당히 복수전에 성공하며 트라우마를 극복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게 됐습니다. 결승전에 에이스결정전이라는 무거운 중압감을 견뎌내고 문호준과의 승부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역시 이번 결승전은 문호준의 활약 여부와 유영혁의 트라우마 극복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상황입니다.
[정준의 카트 리포팅] 키워드로 보는 카트 결승전

◇원탑
팀 106이 결승전 진출을 확정지은 직후, 유영혁은 문호준을 지목하며 '나한테 지고 다시 은퇴해야지?'라는 강력한 도발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오프라인 예선전에서부터 '문호준, 네가 아직도 원탑인줄 아니?'라는 명대사를 통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온 그이기에, 무대 밖에서 벌어지는 두 선수의 입담도 훌륭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과연 최후에 남는 '원탑'은 누가 될까요?

◇유버스
유영혁이 속한 팀은 나머지 팀원들이 버스를 탄 것처럼 목적지까지 편하게 간다'라는 의미로 붙여진 별명입니다. 그런데 유영혁이 속한 팀이 2회 연속 준우승을 기록하면서 '유버스는 준우승까지만 운행한다'는 웃지 못할 농담도 생겼죠. 하지만 이번엔 다릅니다.

팀원인 김승태, 조성제는 버스가 필요없는 성능 좋은 '슈퍼카'이고, 이은택은 아이템전으로 팀을 구원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견인차'니까요.

◆이은택 - 아이템계의 문호준
◇아이템계의 문호준
팀 106의 강력함은 얼핏 보면 유영혁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 같지만, 사실 아이템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이은택의 공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1세트 스피드전에서 패배한 팀을 2세트 아이템전에서 구원해 내며 에이스결정전을 성사시키고, 에결에서 패배한 유영혁의 어깨를 두드리며 끊임없이 팀 멘탈을 지켜 온 이은택의 역할은 선수들 모두 인정하고 있습니다. '아이템계의 문호준', 이 별명이 이은택의 위치를 정확하게 표현합니다.

◇리그 3연패 도전

시즌제로(서한-퍼플 모터스포트)와 배틀로얄(유베이스 알스타즈), 2개의 팀 리그가 진행되는 동안 이은택은 팀이 변경된 상황에서도 압도적인 실력과 팀 관리 능력으로 두 번 모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은택의 팀 106이 이번 시즌에 우승을 달성하면 그는 문호준과 타이 기록인 3회
연속 우승과 최초의 팀 리그 3연패 타이틀을 가져가게 됩니다.

드디어 결승입니다. 마지막인 만큼 어느때보다 더욱 뜨거운 열기로 선수들을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 가지 좋은 소식 전해드리면서 저도 이번 시즌의 마지막 리포팅을 정리하겠습니다. '이번 기다림은 그리 길지 않을겁니다. 고맙습니다.

정준 해설 위원
정리=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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