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결승전이네요. 제가 진출하지 못한 리그라 그런지 시간이 더디게 가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어느 새 돌아보니 마지막 경기만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래도 승부예측 코너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을 계속 만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부럽기만 한 결승 진출자는 공격의 대가 정세현과 수비의 대가 양진협입니다. 이보다 더 선수들의 경기 스타일이 극명하게 나뉘는 매치업이 그동안 있었는지 떠오르지 않을 정도인데요. 어떤 방패도 뚫어낼 창과 어떤 창도 막아낼 방패의 맞대결은 지금까지의 결승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장면을 연출해 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세현의 우세를 점쳐 봅니다. 지난 2014년 챔피언십 시즌2 4강전에서 양진협이 박준효에게 패해 탈락한 적이 있는데요. 양진협은 당시 박준효의 개인기에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양진협이 현재 최고의 수비를 보여주고 있긴 하나 박준효 그 이상에 개인기를 구사하는 정세현을 막기엔 조금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더군다나 정세현은 그렇게 이기기 힘들다던 김승섭을 잡고 결승에 진출을 했기에 현재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죠. 8강과 4강에서 만난 상대들이 양진협 보다 훨씬 강한 상대이기 때문에 정세현의 기세는 현재 최고조입니다.
다만 마지막 반전이 있다면 역대 챔피언십 결승은 항상 주목 받지 못한 자가 우승을 했다는 사실인데요. 시즌1에서는 제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지만 우승 후보로 점쳐졌던 저를 꺾고 김민재가 우승해 이변을 일으켰으며 시즌2에서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박준효가 패하고 김정민이 우승했죠. 또한 지난 시즌에서도 김승섭이 주목 받은 상황에서 커리어가 별로 없는 장동훈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과연 반전이 일어날까요? 아니면 공식 홈페이지에 나온 승부예측대로 정세현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이 날까요? 생각만 해도 흥미진진하네요. 하지만 이번 결승전 만큼은 정세현이 우승한다는 제 예측이 맞아 떨어지기를 바라봅니다.
시즌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경기인 만큼 두 선수 모두 최선을 다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모두 파이팅입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