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각 종목마다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강팀이 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SK텔레콤 T1, 서든어택에서는 6연패를 달성한 퍼스트제너레이션, 카트라이더 리그에서는 쏠라이트 인디고, 팀 106 등 리그가 시작할 때마다 이들은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힙니다.액션토너먼트 던전앤파이터에서는 제닉스스톰X가 그랬습니다. 던전앤파이터 최초의 후원팀으로 이름을 알렸던 제닉스스톰X는 이후 리그에서 계속 우승 자리를 놓지 않았죠. 던전앤파이터 선수라면 누구든 제닉스스톰X에 들어가고 싶어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이번 리그에서 제닉스스톰X는 더욱 강력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습니다. 최강 그래플러 김창원을 비롯해 지난 시즌 양대 우승을 거머쥔 정재운, 최근 상향된 '소환사' 조성일 그리고 이제명까지 이름만 놓고 봤을 때는 어떤 팀이 부딪혀도 '계란으로 바위 치기'가 될 수밖에 없는 라인업이었죠.그러나 최강 선수들을 모두 격파한 '괴물신인'이 탄생했습니다. 바로 맛집정복 민동혁입니다. 민동혁은 대장전에서 정재운, 조성일, 이제명, 김창원을 모두 꺾고 두 번의 올킬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고 4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지금까지 팀전이 도입된 후 대장전에서 두 번 연속 올킬한 선수는 아무도 없습니다. 게다가 그 상대가 우승후보 0순위 제닉스스톰X라는 사실은 놀라움을 금할 수 없는 대사건입니다.특히 2세트에서 민동혁은 명실상부 최고의 선수 정재운의 올킬을 막아내며 역올킬을 기록했습니다. 망설이지 않는 과감한 공격과 콤보 실수가 거의 없는 완벽한 경기 운영을 보여준 민동혁은 한동안 눈에 띄는 신인이 없었던 액션토너먼트에 한줄기 빛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우승후보들을 연달아 잡아낸 민동혁의 멋진 플레이는 던전앤파이터 역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