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적이라는 직업 자체가 상당히 숙련이 필요하며, 다른 직업에 비해 화려하다면 화려하다고 할 수 있는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어찌보면 장인 정신을 요구하는 직업이라고 볼 수 있다.
도적은 약하고 좋지 않다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그렇게 약하지만은 않은 직업이기도 하다.요새 들어 최상급 선수들의 관심을 얻고 있는 것만 봐도 이같은 사실을 증명한다, 블리즈컨 2015의 우승자와 준우승자가 모두 선택한 직업이기도 한 기름도적을 파헤쳐 보도록 하자.
기름 도적덱의 초기에는 독칼이 많이 애용되는 모습이 보인다. 마음가짐으로 사용 할 수 있는 드로우 주문의 증가를 꾀함과 동시에 보랏빛 여교사를 십분 활용해 여교사 토큰으로 필드 장악을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특이점이라고 하면 땜장이 기름을 한장 사용하는 것이 특이점이다.
이 무렵의 도적은 고블린과 노움 확장팩이 나온 동시에 강한 덱으로 급부상했던 미드레인지 성기사에게 상당히 강했고, 먹이사슬의 정점에 군림하고 있던 기계 법사와도 좋은 승률을 보였으며,드루이드와도 그렇게 나쁘지 않아 정말 좋은 상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도적 자체가 워낙 숙련도를 요구한다는 점과 덱의 정형화가 완벽하게 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최고의 덱이라고 불리지는 않던 시절이었다.
도적 장인으로 알려져 있는 firebat이 한동안 이 도적덱을 대회덱 3개 라인업에 꼭 넣으며 사용했었던 기름도적 덱이다. 당시 firebat은 이 덱의 활약에 힘입어 여러대회를 우승, 준우승했다.
특이점이라고 볼 수 있는 카드는 제왕 타우릿산의 채용인데, 이때 당시 거인 흑마법사와 드루이드가 상당히 강력하였고, 타우릿산은 드루이드와 거인 흑마법사에게 좋은 5/5 스텟과 더불어 거인 흑마법사에게는 원래의 마나면 할 수 없는 원턴 킬각을 땜장이 기름이나 절개, 폭풍의 칼날 등을 줄여주면서 가능케 하였고, 드루이드 상대로는 빠르게 혼절시키기와 함께 자신의 템포를 빠르게 하는데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상당히 괜찮은 역할을 해주었다.
3개의 라인업 중 도적을 선택해 많은 놀라움을 샀던 ostkaka는 우승까지 차지하는 쾌거를 보여주었는데, ostkaka의 덱 3개 손님 전사, 빙결 법사, 기름 도적은 전부 미드레인지 성기사를 노리고 가져온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다.
대지 고리회 선견자를 2장을 채용하고 낡은 치유로봇을 덱에서 빼버렸다. 5마나에 낡은 치유로봇을 쓰면 도적의 템포가 너무 느리고, 3마나진 카드에 에드윈 벤클리프까지 채용하며 3코스트 하수인들을 가득 채워 초반 필드 장악에 상당히 비중을 둔 모습이다. 물론 낡은 치유로봇이 도적에게 상당히 좋은 카드이기는 하나 5마나때 내기에는 상당히 스텟이 부실한 하수인이기도 하다.
최근에 1위를 달성한 mickin의 기름 도적 덱이다. mickin 덱의 특징은 요즘 잘 채용하지 않는 남쪽바다 갑판원을 투입한 점과 도적이 처리하기 너무 힘든 박사 붐의 처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나 이런 사냥꾼이야를 채용한 점이다. 나 이런 사냥꾼이야는 많은 도적 장인 유저들이 계륵이라고 평하며 잘 쓰지 않는 카드인데, 모험 모드의 추가로 등장한 리노 잭슨 흑마법사 덱이 많아지면서 사용하기 괜찮은 환경이 조성되었고, 도적의 경우 4/2 스텟의 하수인으로 사용해도 무방하기 때문에 채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도적 가이드를 작성하며 제일 많이 들었던 질문들에 대하여 필자의 짤막한 소견을 말해보고자 한다.
◆기름 도적에 관한 질문
1.보랏빛 여교사는 땜장이 마을 기술자의 연계 효과를 제대로 받기 힘든 카드인데 왜 벌목기보다 많이 들어가나요?
일반적으로 기름 도적 덱같은 경우는 덱에 하수인이 많이 들어가지 않고, 내 하수인은 필드에 전개하며 상대의 하수인은 도적의 효율 좋은 주문카드인 절개, 기습, 맹독, 혼절시키기 등으로 억제하며 하수인의 누적딜을 많이 해놔야 상당히 도움이 된다. 보랏빛 여교사는 4마나때 여교사와 기습 혹은 마음가짐을 함께 사용하여 상대 필드를 억제하며 나의 필드에 여교사 토큰을 많이 소환해주기 때문에 도적덱의 하수인의 부재를 어느정도 메꿔주는 역할을 하며, 자연스럽게 도적이 누적딜을 쌓는데 도움을 준다. 벌목기도 절대 도적덱에 나쁜 하수인은 아니지만 여교사만큼의 역할은 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2.암살자의 검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암살자의 검 같은 경우는 정말 간단하게 얘기해서 도적이 상대하기 힘든 덱들을 이기는데 도움을 주지만 그 외 다른덱들을 이기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는 카드라고 생각한다. 도적이 상대하기 힘든 덱들은 크게 방밀 전사덱과 거인 흑마법사 덱,빙결 법사덱 정도를 꼽을 수 있으며, 이외 나머지 직업들과의 매치업에서 손해를 보는 카드라고 볼 수 있다.
사제와 기름 도적 미러매치에서는 암검이 좋을 수 있지만 사제 같은 경우는 암검이 있든 없든 도적이 상당히 유리하며, 기름 도적 미러 매치에서는 암검만큼 하수인을 한장 더 넣는것도 상당히 도움을 준다.
암살자의 검을 투입하려면 일반 기름도적 덱에서 한장을 비워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주문카드는 전부 2개씩 써야하기 때문에 하수인을 한장 줄여야 한다. 가뜩이나 하수인이 덱에 많이 들어있지 않은 기름 도적덱에서 하수인이 한장 더 줄어든다는 것은 정말 큰 단점으로 작용하며, 옛날 암검 도적이 유행할 당시에는 성기사들이 상당히 없었고 칼날 부채를 한 장 줄이고 넣을 수 있었지만, 요즘 하스스톤은 성기사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상당히 많기 떄문에 칼날 부채를 줄이고 암검을 넣기엔 부담이 많이 간다.
그리고 암살자의 검은 초반 패에 잡히게 되면 쓰기가 너무 부담되는 카드인게, 3데미지 무기는 1코스트의 맹독이 아주 싸게 해결해주지만 5마나를 사용해서 1코스트의 맹독과 같은 효과를 받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도적의 5마나에는 로데브나 하늘빛 비룡을 사용하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상대 직업에 따른 멀리건 우선순위
1.드루이드
우선순위 : 맹독, 기습, 보랏빛 여교사, si7 요원
마음가짐과 혼절시키기는 보랏빛 여교사가 같이 잡혔을 경우에 들고 가주자. 후공일 경우 동전 보랏빛 여교사+마음가짐 혼절시키기는 드루이드가 6마나가 되기 전에 상당한 압박으로 다가온다.
휘둘러치기만을 사용할 수 있는 4~5마나 때에는 여교사가 정리되지 않고, 드루이드 전에서 보랏빛 여교사가 한턴 살아있다는 것 자체로 게임을 엄청 유리하게 끌고 올 수 있다.
절개 같은 경우는 맹독, 기습중 하나가 잡혔을 경우에 가지고 갈만 하다. 이 두 카드가 잡히지 않았을 경우엔 과감히 교체하는 게 좋은 이유는 다르나서스 지원자에게 사용 할 수가 없는 카드이기 떄문이다(동전 다르나서스 혹은 2마나 다르나서스를 사용했을 경우 절개 혼자만으로는 4뎀을 줄 수 없고 단검을 같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습과 맹독, 마음가짐 등의 카드가 같이 잡혔을 경우에 하늘빛 비룡을 들고가는 것도 생각해 볼만 하다.
2.성기사
우선순위 : 칼날 부채, 기습, si7요원, 맹독
거의 유일하게 보랏빛 여교사를 첫 패에 가지고 가지 않아도 부담이 가지 않는 직업이다.
칼날 부채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보랏빛 여교사도 교환해 주는것이 좋다. 먼저 하수인을 전개하는 것보다 성기사의 필드를 하나씩 정리 해 주는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미드레인지 성기사 같은 경우엔 하수인을 정리 할 수 있으면 정리하되, 너무 손해보면서 정리하지는 말자. 병참장교가 신병을 강화시키더라도 맹독과 폭풍의 칼날만 있으면 필드를 다 정리 할 수 있으며 도적의 본체에 압박을 주는 게 쉬운 덱이 아니기 때문이다.
파마 기사가 상대일 경우엔 혼절시키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6마나때 수수께끼의 도전자가 나왔을 때 단검으로 고귀한 희생, 구원, 앙갚음을 뺄 수 있고 그 수수께끼의 도전자에 혼절시키기를 쓰면 이미 덱에 있는 비밀들은 거의 다 빠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마기사가 확실하더라도 혼절시키기는 왠만하면 들고 가지 않는다. 6마나 전의 필드를 효과적으로 제거해 두는 게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3.마법사
우선순위 : 기습 , 맹독 , si7요원 , 보랏빛 여교사, 절개
우선순위에 절개가 추가되었는데, 이는 상대가 템포 마법사 덱이라고 가정할 때이다. 2턴의 마법사의 수습생만 제거해줘도 상당히 좋으며, 불꽃꼬리 전사를 깔끔하게 끊어주는 카드이기 때문에 잡히면 가지고 가는게 좋다.
빙결 마법사의 경우는 하수인을 최대한 많이 내주는 게 중요하다. 벌목기도 보이면 가지고 가는 게 좋은 편이며, 로데브도 가지고 가는 게 좋다. 빙결 마법사 같은 경우는 상당히 어려운 매치업이므로, 로데브에게 상당히 많은 부분 의존해야 한다. 로데브는 8마나 전에 필드에 내서 얼음 회오리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 뒤 누적딜을 하는데에 사용 할 수도 있고, 상대의 알렉스트라자 턴에 로데브+혼절시키기로 상대 알렉 처리와 주문 억제를 동시에 한뒤 얼음 방패를 뺄 수 있다면 이길 확률이 상당히 올라간다. 절대로 못 이기는 상대는 아니다.
4.전사
우선순위 : 맹독, 벌목기, 요원, 마음가짐, 전력 질주
보랏빛 여교사는 상대의 죽음의 이빨에 상당히 취약하지만 벌목기 같은 경우는 상대의 죽빨에 죽음의 메아리로 어느 정도 면역력을 가지고 있으며, 상당히 많은 누적딜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여교사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기습 같은 경우는 기습 요원이 동시에 나오면 가지고 가는 걸 생각해 볼만 하지만 왠만하면 가지고 가지 않는 게 좋다. 기습 요원으로는 고통의 수행사제를 깔끔히 처리 할 수 없으며 마음가짐과 전력 질주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쓸모 없는 카드는 많이 갈아주는 게 좋다. 방밀 전사를 이기려면 누적딜을 상당히 많이 줘야하는데 이를 도와주는게 로데브이다.
전사들이 이득을 위해 난투를 재고 있다면 10마나 전에만 로데브를 내주자. 난투를 한턴 못쓰게 한 뒤 누적딜을 주면 다음 턴에 난투를 쓰더라도 전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는 상당히 제한이 되는데, 썩은위액 누더기골렘을 내면 방어도를 올릴 수 없고, 혼절시키기로 쉽게 무시 할 수 있기 때문에 난투를 맞더라도 그 다음 턴에 끝내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손님 전사 같은 경우는 쉬우면서도 어려운데, 쉬운 이유는 손님이 풀려도 비교적 쉽게 정리 할 수 있기 때문이고,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4장의 무기로 도적의 하수인 8개를 끊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수인으로 누적딜을 주지 못하면 도적의 주문 만으로는 전사의 방어도를 뚫을 수 없기 때문이다.
3마나 하수인 요원이나 선견자로 상대의 이글거리는 전쟁 도끼를 유도한 뒤 다음 마나에 보랏빛 여교사를 내서 상대의 대처를 힘들게 만드는 방법도 있고 난투를 보통 넣지 않기 때문에 하수인 전개와 동시에 폭풍의 칼날로 정리까지 해주면 손님 전사가 방밀 전사에 비해 쉬운 상대는 맞다.
5.사제
우선 순위 : 벌목기, 보랏빛 여교사, 맹독, si7요원 , 절개
벌목기 같은 경우는 용사제 상대로도 상당히 좋다. 고룡쉼터 요원을 잡고도 생존하며 죽음의 메아리로 하수인까지 내주고 클래식 사제 상대로도 좋은 카드기 때문에 가지고 가고, 나머지 가져갈 카드는 마음가짐, 전력질주, 하늘빛 비룡이다.
상대의 벨렌의 선택을 조심하자. 혼절시키기는 첫 패에 가지고 가기는 부담스러운 카드인데 도적이 사제한테 지는 그림은 3마나에 벨렌의 선택을 사용하고 도적의 하수인을 전부 끊어 먹을 때이다. 하수인을 전부 정리 할 수 있으면 전부 정리해서 벨렌의 선택에 게임이 터지는 것을 방지하자.
6.사냥꾼
우선 순위 : 기습, 맹독, si7요원, 보랏빛 여교사, 선견자 or 힐봇
돌진 사냥꾼 같은 경우는 내가 먼저 끝낼 생각을 하고 상대하는 게 승률이 훨씬 좋다. 힐 카드가 보이면 잡고 가는 편이 좋으며, 사냥꾼 상대로 은근히 로데브가 상당히 좋은 카드가 되는데, 살상 명령이나 개들을 풀어라가 8코스트가 되는게 사냥꾼 입장에서 상당히 답답하다.
돌진 사냥꾼과의 한턴 싸움에서 로데브는 결정적일 수가 있고, 미드레인지 사냥꾼 상대로는 동전 사바나 사자를 막아줄 수 있고, 도적의 하수인을 정리하지 못하면 혼절시키기의 2마나만으로 사냥꾼의 카드를 억제 할 수 있기 때문에 로데브는 상당히 핵심 카드다. 보랏빛 여교사로 토큰을 만들어 빙결의 덫을 방지 할 수 있기 때문에 보랏빛 여교사도 상당히 좋다.
7.흑마법사
우선 순위 : 보랏빛 여교사, 맹독, si7요원, 절개
흑마법사 같은 경우는 위니 흑마법사나 거인 흑마법사에 따라 가져가야 하는 카드가 상당히 달라지는데, 거인 흑마법사 상대로는 혼절시키기, 마음가짐 , 전력질주 , 벌목기를 추가로 가져 갈 만 하고, 위니 흑마법사 같은 경우는 기습, 나머지 핸드가 좋을 경우에 칼날 부채를 집고 가는 것도 괜찮다.
칼날 부채 같은 경우는 맹독+칼날 부채로 임프 두목을 제거하거나, 임프 폭발 뒤에 필드 정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있으면 편하지만 절대 첫 우선 순위는 아니다.
8.주술사
우선 순위 : 맹독 , si7요원, 보랏빛 여교사, 기습, 하늘빛 비룡, 마음가짐 , 전력 질주
주술사가 상대일 경우에는 다른 핸드들을 고려한 뒤 폭풍의 칼날을 같이 가져갈 만 하다. 하늘빛 비룡이 다른 직업들을 상대할 때보다 훨씬 중요한데 첫패에 보이면 무조건 잡고 가는 편이다.
비룡+기습3데미지로 필드 정리하면서 드로우+하수인 전개까지 모두 해결해 주는 하수인이다.
마음가짐과 전력 질주도 꼭 잡고 가는 편인데, 주술사 상대로는 꼭 필요한 우선 순위 카드가 있다기 보다는 핸드만 보충 되면 상대의 하수인을 정리하며 내 필드를 채우는 게 어려운 직업이 아니므로 내 선택의 가짓수를 올리는 편이 좋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