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남은 LoL 대회로는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인터내셔널 와일드 카드 올스타전과 12월 10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세계 올스타전, 12월 18일부터 20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IEM 시즌10 쾰른만 남았다.
KeSPA컵과 IEM 새너제이 대회가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적지 않은 팬들은 벌써부터 대회에 대한 갈증을 표출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2도 마찬가지다. 스타리그와 GSL의 시즌이 모두 끝났고, 프로리그 통합 결승에 이어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끝이 나자 국내에선 더 이상 리그가 열리지 않고 있다. 해외의 크고 작은 리그에 선수들이 출전하고 있지만 비시즌의 갈증은 해소하기가 힘들다. 프로리그 재개까진 아직도 두 달이나 가까운 시간이 남아있어 스타2 팬들의 갈증은 LoL보다 더 오래갈 전망이다.
선수들의 개인방송만 보고 있기엔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다. 비시즌의 공백을 메우는 방법으로 국내 올스타전이 열리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LoL의 경우 2012년 한 차례, 2014년 마스터즈에서 한 차례 올스타전이 있었지만 정례화된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프로 스포츠는 시즌의 중간 혹은 시즌이 끝난 뒤 올스타전을 치른다. LoL의 경우 1년에 두 차례 시즌을 진행하는데, 시즌 뒤의 공백을 올스타전으로 메우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는 스프링 시즌과 서머 시즌의 공백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로 메웠지만, 롤드컵 이후의 비시즌은 여러 단기 토너먼트로도 메워지지 않는 느낌이다.
거창할 필요는 없다. 팬들의 재미를 위한 대회이기 때문에 하루만 날을 잡아 진행하면 선수들에게도 큰 부담은 가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2012년 진행했던 올스타전처럼 대표 선수를 뽑아 4개 정도의 팀을 구성해 진행하는 방식이 가장 좋아 보인다. 각 팀의 리더를 미리 정하고 그 리더가 선수를 선발하는 방식이라면 스타2의 조 지명식처럼 선수들의 재치 넘치는 입담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팬들 사이에서 화제인 '캡틴잭' 강형우와 '페이커' 이상혁의 협동 플레이를 대회에서 실현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부담 없는 대회이니만큼 롤드컵 때 언급됐던 '미드 탐 켄치' 같은 독특한 픽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인터내셔널 와일드 카드 올스타처럼 우승하는 팀을 세계 올스타전에 내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일 것이다. 올스타팀이 드림팀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스타2의 경우 올스타전을 진행했던 GSTL이 사라지며 더 이상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고 있다. 새롭게 선보인 공허의 유산에서는 2인 협동 모드인 '집정관 모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실제 해외대회에서도 이벤트 형식으로 대회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적극 활용한다면 재밌는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본다.
이 외에도 부종족전이나 2대2 혹은 3대3 매치를 진행하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특히 2대2 매치의 경우 한 때 프로리그에 존재했던 2대2 매치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평소 보기 힘들었던 선수들의 색다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팬들은 큰 즐거움을 느낀다.
앞서 언급한 방법 외에도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더욱 참신한 방법이 있다면 팬 여러분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면 된다. 연말마다 새 시즌을 기다리기엔 너무 심심하지 않은가.
마지막으로, 비시즌의 심심함을 느낀다면 평소 너무 접하기 쉬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리그와 선수, 응원하는 팀에 대한 소중함도 함께 되새겨보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