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프렌차이즈 스타이자 한국 e스포츠의 전설 이영호와 계약이 종료됐음을 전했다. 이영호는 2007년부터 약 9년간 지속했던 프로게이머 생활에 최종 마침표를 찍었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에서 최고의 선수로 꼽혔던 이영호는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로 전향하고 난 뒤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했다. 스타1에서는 우승을 밥 먹듯이 했던 이영호가 스타2에서는 국내 정규 개인리그에서 결승 무대 한번 밟지 못했다. 이영호는 스타2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 상황에서 팬들을 실망시킬 수 없다고 판단, 은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2006년 팬택앤큐리텔 연습생으로 게임단에 입문했던 이영호는 KT에 최종 입단해 2007년 정식으로 프로게이머가 됐다. 이후 이영호는 세 번의 스타리그 우승, 세 번의 MSL 우승을 기록하며 최연소 개인리그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다.
개인리그뿐만 아니라 프로리그에서도 이영호의 진가는 빛을 발했다.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했지만 프로리그에서 우승 한번 차지하지 못했던 소속팀 KT에게 우승을 안겨 줬다. 이영호는 지속적으로 프로리그에서 다승왕을 차지하며 '최종병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스타1에서 승승장구했던 것과는 달리 스타2로 전향한 뒤에는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팬들 역시 이영호의 부활을 바랐지만 좀처럼 스타2에 대한 흥미를 끌어 올리지 못한 이영호는 결국 은퇴를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
이영호의 은퇴 소식은 팬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택뱅리쌍' 중 유일하게 한국에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선수였던 이영호의 은퇴는 '택뱅리쌍' 시대의 종결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영호는 "그동안 아낌없이 사랑해 주셨던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프로게이머 8년의 기간 동안 정말 행복했고 앞으로도 e스포츠를 계속 응원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