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빅 마일로스는 5일 열린 IeSF 월드 챔피언십 2015 하스스톤 부문 결승전에서 태국의 니루티나논트 산야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마일로스는 이번 대회에서 예선부터 결승까지 치른 18세트에서 15승 3패를 기록했을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마일로스와의 일문일답.
Q 우승 소감은.
A 사실 지쳐있는 상태다. 한국에서 먹은 음식이 탈이 나서 어제 잠을 못 잤다. 결승을 치르는 내내 깊은 생각과 고민을 하지 못했다. 산야는 굉장히 잘 하는 선수다. 결승전이 결코 쉽지 않았다. 아주 약간의 차이로 승리했다. 산야 선수가 카드를 제 때 내지 못하는 실수를 한 게 나한텐 큰 행운이었다. 쉽게 이긴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어려웠고, 강한 상대였다.
Q 2세트 패인은 뭐라고 생각하나.
A 산야 선수가 성기사의 '비밀'을 적절히 사용했다. 전략적으로 내가 돌파하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Q 한국에서 대회를 치른 느낌이 어떤가.
A 처음엔 음식이 잘 안 맞아서 고생했다. 경기 일주일 전에 와서 적응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웃음). 개인적으로 외국 여행을 할 때 유명한 곳을 가는 것보다 작은 문화를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한국에 와서 혁명적이었던 것은 우산을 비닐에 넣고 뜯어서 건물 안으로 갖고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 문화가 재미있었다. 주최측의 경기 진행도 매끄러웠다. 경기를 하다보면 컴퓨터가 꺼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곤 하는데 그런 문제도 없이 순조로웠다.
Q 대회 준비는 어떻게 했나.
A 한 달 정도 하루 4~5시간 씩 준비했다. 게임도 하고, 다른 대회들을 보면서 어떤 덱이 있는지 조사했다. 게임을 과하게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 같아서 한국에 오기 3일 전부터는 게임을 하지 않았다. 한국에 와서도 내 경기 시간에만 집중을 했을 뿐 따로 연습을 하진 않았다. 그게 나에겐 좋게 작용했던 것 같다.
Q 대회의 수준은 어떤 것 같나.
A e스포츠 선수라면 반드시 참가해야 하는 대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굉장히 영광으로 생각하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
Q 세르비아의 e스포츠 문화는 어떤가.
A 세르비아가 e스포츠 강국은 아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기의 직업이 따로 있다. 전문적인 게이머가 아니고 본업을 하면서 틈틈이 모여 연습을 하는 정도다. 스타크래프트2에 출전한 선수 한 명만 실제 프로 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다. 그만큼 세르비아의 e스포츠 환경은 열악하다. 국민들의 인식도 정립되어 있지 않다. 스타크래프트2 선수도 프로임에도 불구하고 주위에서 '빨리 때려치고 새로운 일을 구하는 게 어떻냐'라고 말할 정도다. 내 생각에 e스포츠도 훈련과 연습이 필요한 스포츠다. e스포츠가 하루빨리 스포츠로 인정돼서 세르비아의 사람들도 가치관을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하고싶은 말은.
A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되어 영광이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