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도타2의 경우 국내 리그가 없어진 상황에서도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국내 팬들에 감격을 선사했다.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8일까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디 인터내셔널(이하 TI5)에 MVP 피닉스와 MVP 핫식스 두 팀이 나란히 본선 무대를 밟은 것이다.
MVP는 피닉스가 2014년 TI4 무대에 도전했지만 본선 문턱에서 리퀴드에 패해 좌절한 바 있다. 그러나 2015년에 두 팀이 보기 좋게 나란히 본선 무대를 밟으며 한국 도타2의 자존심을 살렸다.
MVP 핫식스는 동남아시아 예선에서 TNC 게이밍, 미네스키 등 강호들을 꺾고 우승해 당당히 본선으로 직행했고, 동남아 예선 패자조 2라운드에서 레이브를 2대0으로 꺾은 MVP 피닉스는 와일드 카드 출전권을 획득, 북미의 아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연합팀인 베가 스쿼드론을 격파하고 본선 무대에 입성했다.
본선 입성만으로 끝이 아니었다. MVP 피닉스는 TI4 챔피언인 뉴비를 꺾은데 이어 동유럽 강호 엠파이어까지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비록 패자조 3라운드에서 중국의 비시 게이밍에 패했지만 도타2 불모지인 한국에서 TI5 8강 팀을 배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었다. MVP 피닉스는 상금으로 82만 달러(한화 약 9억 6천만 원)가 넘는 상금까지 획득하며 데뷔 이래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MVP 피닉스는 이후에도 해외대회에 꾸준히 출전하며 국내 도타2 팬들의 자긍심을 높였고, 지난 11월에는 TI5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에서 우수 해외 활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쉬운 소식도 있었다. 국내에서 도타2 서비스를 진행하던 넥슨이 흥행부진을 이유로 지난 10일자로 도타2의 국내 서비스를 종료한 것이다. KDL이나 넥슨 스폰서십 등 정규리그가 사라진데 이어 서비스까지 종료되자 도타2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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