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인-장진형 조합에 두 번 연속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이은택이 자신의 클래스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은택은 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진 넥슨 카트라이더 리그 2016 버닝 타임 패자조 경기에서 범스레이싱을 상대로 아이템전에서 원맨쇼를 펼치며 팀을 최종전으로 이끌었다.

이은택은 자타가 공인하는 아이템전 최강 선수였다. 이은택과 함께 하면 스피드전을 잘하는 에이스 한 명만 있어도 우승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스피드전에서 패한다 하더라도 아이템전에서 이은택이 무조건 1승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에이스 결정전을 잘할 선수 한 명만 있으면 승리한다는 계산에서 나온 이야기였다.

이 공식은 이은택이 3연속 우승을 차지했다는 사실로도 증명된다. 2014 시즌2부터 2015년 두 시즌 연속으로 이은택이 속한 팀은 모두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팀전으로 바뀐 뒤 매 시즌마다 멤버 교체가 일어났던 것을 감안했을 때 이은택은 승리를 불러오는 선수였음은 분명했다.

그러나 이은택은 지난 시즌 결승전, 이번 시즌 첫 경기에서 문호준이 이끄는 팀에게 아이템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문호준이 이끈 팀에 속한 아이템전 강자로 불리는 강석인-장진형 조합이 이은택의 발목을 번번히 잡았다.

자존심이 상했던 이은택이었지만 9일 범스 레이싱을 상대로 역시 최강자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멋진 아이템전 플레이를 보여줬다. 특히 2위로 달리고 있다가 순식간에 1위에게 아이템을 쏟아 부은 뒤 자신은 실드와 천사 아이템을 연속으로 쓰면서 유유히 1위로 들어가는 모습은 단연 압권이었다.

이은택이 보여준 아이템전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지금부터 함께 감상해 보자.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