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보육교사뿐만 아니다. 프로게이머 역시 마찬가지다. 임요환을 비롯해 홍진호, 이영호, 이제동, 송병구 등 프로게이머의 사회적인 인식을 바꿔 놓는데 일조한 선수들이 있는 반면 승부조작 등으로 명예를 더럽히는 게이머들도 존재한다.
최근 또 한번 프로게이머의 이름에 먹칠하는 사건이 있었다. 전직 프로게이머가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가 인정돼 실형을 선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뒤 2014년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됐던 프로게이머라고 하니 누구인지 짐작할 만 하다.
전직 프로게이머이기 때문에 더이상 e스포츠 일이 아니라고 무시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결국 일반인들은 전직이라는 단어 보다는 프로게이머라는 단어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성폭행이라는 좋지 않은 죄질이기에 일반인들의 프로게이머에 대한 인식은 더욱 나빠질 것이다.
지난 해 세계적으로 e스포츠 위상을 널리 알리는데 힘썼던 많은 프로게이머들의 노력을 또다시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리는 사건에 통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또다시 포털에는 "프로게이머들이 어린 나이에 사회 경험도 없이 큰 돈을 벌다 보니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 아니냐", "프로게이머들의 인성이 심히 의심된다"는 등 프로게이머 전체를 비난하는 댓글들을 볼 수 있었다.
개인의 부주의로 프로게이머들이 힘들게 일궈 놓은 성과들을 한꺼번에 무너트리는 사건들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 든다. 특히 아직 역사가 길지 않은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 가운데는 아직까지 프로의식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다.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해외 언론들도 주목하고 있는 만큼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은 프로게이머라는 사명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프로의식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자신이 하는 행동이 소속된 팀, 나아가서는 e스포츠 전체를 욕 먹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매사에 조심한다면 프로로서 이미 50%는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팀이나 게임사, 협회, 방송국 차원에서 '눈 가리고 아웅'하는 소양교육이 아닌 프로가 가져야 할 책임감과 생각, 행동 등에 대해 구체적인 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아직 어린 선수들에게는 프로가 해야 하는 행동이나 마음가짐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이렇게까지 이야기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구체적이고 세심하게 정해줄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게이머의 명예는 프로게이머들 모두가 노력할 때 지켜질 수 있는 것이다. 한명의 노력으로는 프로게이머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없다. 팀에 소속되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프로게이머를 꿈 꾸는 많은 사람들이 게임 실력과 함께 프로의식도 길렀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로게이머의 명예는 결국 프로게이머들 스스로 지켜야 하는 의무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