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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의 카트 리포팅] 선수들이 선택한 카트바디는?

[정준의 카트 리포팅] 선수들이 선택한 카트바디는?
카트리그가 다시 한 번 전성기에 진입한 듯 합니다. 각종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의 리그에 대한 반응은 말할 것도 없고, 리그 VOD 조회수와 현장 집객, 중계진으로서 느낄 수 있는 온, 오프라인에서의 열기가 날이 갈수록 더욱 뜨거워짐을 느낍니다. 오랜 시간동안 카트리그와 함께 해 주셨던 팬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오늘의 리포팅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동안 리그를 진행해오면서 선수들과 팀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전해 드렸습니다. 선수 개인에 대한 역사나 에이스결정전 등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대부분이었죠. 그래서 오늘은 카트라이더 게임 내적인 요소, 그 중에서도 선수들의 카트바디에 대해 짚어보고자 합니다.

◆스피드전 카트바디 - 주행은 흑기사9, 멀티는 파라곤9
지우 엔진의 도입 이후 파라곤9과 흑기사9은 각 팀의 에이스들이 애용하며 명실공히 카트라이더 최고의 바디로 인정받아 왔습니다. 1명의 에이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팀은 파라곤9을, 2명의 에이스가 밸런스를 잡아가는 팀은 파라곤9과 흑기사9을 고루 분배해 왔죠.

파라곤9은 밸런스가 뛰어납니다. 최고속도, 감속, 부스터게이지 충전과 회복 등이 모두 최상위 레벨이며, 선두권을 형성하며 거친 몸싸움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탄탄한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10개의 공식 트랙 중 7개의 트랙에 리그
레코드를 형성 중이고, 1위 횟수는 45번의 레이스 중 무려 23회에 달합니다. 유영혁, 문호준 등 실질적인 에이스들의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흑기사9은 주행에 강점이 있습니다. 스펙 상으로 표시되지 않는 날렵한 라인과 탁월한 가속이 일품이죠. 파라곤9을 타고 달리는 선수들이 거친 몸싸움에 휘말린 틈을 타 특유의 민첩성으로 역전을 노리고, 최적화된 빌드를 통해 1위를 달성하는
타임어택형 플레이를 주로 선보입니다.

하지만 파라곤9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져 몸싸움에 취약한 모습을 종종 보입니다.
공식 트랙 중 나머지 3개의 트랙 레코드를 보유하고 있고, 1위 횟수도 16회로 준수한 기록입니다. 전대웅, 김승태 등 주행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 애용합니다.

지난 주부터 리그에 도입된 제니스9 역시 훌륭한 바디입니다. 파라곤9과 초반 선두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빠른 스피드를 갖고 있으며, 리그 레코드를 3개나 보유한 김승태의 선택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몸싸움에서 역시 취약점을 보이고 있어, 파라곤9의 자리를 위협하기엔 조금 더 선수들의 적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장진형, 조성제 등 미들 라인을 거칠게 흔들어야 하는 선수들은 스펙터9에 주목했습니다. 다른 지우엔진 바디에 비해 스피드는 떨어지지만 탁월한 안정성과 몸싸움으로 멀티에서 위력을 발휘하죠. 스포츠카들 사이에 있는 SUV 같은 느낌이랄까요.

이 외에도 솔라9, 코튼9 LE 등의 바디가 리그에 등장했지만, 현재로서는 파라곤9과 흑기사9의 압도적 성능을 뛰어넘을 바디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아이템전 카트바디 - 정확한 롤과 포지션
스피드전과는 달리 아이템전에서는 1위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 하위권 순위와는 상관 없이 1위만 기록하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선수들은 '선택과 집중'에 충실합니다. 러너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방어에 특화된 세티9을, 미들라인에서 공격을 담당하는 선수들은 짐승, 현무, 골머리 등을 애용합니다. 하위권에서 타이밍을 보며 방어형 아이템을 써 주어야 하는 선수들은 아이템슬롯 3개짜리 바디를 선호하죠.

이 중 세티9은 황금 실드를 보유하여 피니시 라인 직전의 일점사에도 버텨낼 수 있는 긴 실드 지속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자물쇠+번개나 자석+부스터를 제외한 물파리, 물폭탄, 미사일 등을 방어할 수 있어 39회의 라운드 중 22회의 1위를 기록했습니다. 아이템전 최강자인 이은택의 주력 바디로도 알려져 있죠.

저스티스9도 좋은 선택입니다. 부스터+실드를 혼합한 '슈퍼실드'를 통해 순간적으로 격차를 벌려내는 움직임이 좋기 때문에 2~3위를 유지하다 결승선 직전에 일발 역전을 노릴 수 있는 바디입니다. 슈퍼실드+자석을 통한 대역전을 심심치 않게 보여줍니다.

이 외에도 사이렌이 강력한 골머리, 황금미사일 사용이 가능한 현무, 짐승 등이 선수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리그 아이템전의 관건은 현무, 짐승, 골머리 등의 활약으로 세티9을 보호하고, 저스티스9이 마지막 역전을 노리게 되는 전략이 중요하며, 각 포메이션에서 팀웍이 정확히 맞아 떨어져야 승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드래프트 시스템
카트라이더에는 '드래프트'라는 기능이 존재합니다. 실제 레이싱에서도 빠르게 움직이는 차체 뒤에 공기 압력이 줄어드는 부분을 '슬립스트림'이라고 부르며, 앞 차의 바디 뒤에 바짝 붙어 슬립스트림을 타게 되어 공기 저항을 줄이는 것을 '드래프트'라고 표현하죠. 카트라이더에서는 물리적 저항이 아닌, 뒤 차의 가속이 더욱 빨라지는 시스템을 통해 이것을 구현해 냈습니다.

드래프트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스피드전에서 역전 없이 1위를 유지하며 끝까지 달리기는 어려워졌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역전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보는 입장에서 훨씬 더 치열하고 화끈한 승부가 가능해진 것이죠. 하지만 선수들 입장에서는 이 드래프트 시스템이 자력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피로감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매주 명경기를 만들어내는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팬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정준 해설 위원
정리=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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