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진 넥슨 카트라이더 리그 2016 버닝타임 4강 2경기에서 박건웅이 속한 예일모터스&그리핀이 디 에이 엔지니어링을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경기는 3세트 에이스 결정전이었다. 에이스 결정전에서 문호준을 꺾으며 차세대 스타로 이름을 알린 황선민이 디 에이 엔지니어링 대표로 출격했고 예일모터스&그리핀은 이재인에게 밀려 팀내 만년 2인자였지만 이번 시즌부터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였던 박건웅이 맞대결을 펼쳤다.
박건웅은 이번 시즌 8강 승자조 경기 에이스 결정전에서 최영훈에게 패해 ‘에결 악몽’을 겪고 있었던 반면 황선민은 ‘카트 황제’ 문호준을 에이스 결정전에서 꺾으며 팀을 4강에 올려 놓은 선수였다. 많은 사람들이 황선민의 승리를 점치는 이유도 박건웅이 에이스 결정전 중압감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그리고 에이스 결정전이 끝나기 10초 전까지 모두의 예상은 맞아 떨어지는 듯 보였다. 초반 박건웅은 컨트롤 실수로 뒤로 쳐졌고 이 틈을 타 황선민이 앞으로 치고 나가면서 ‘라이징 스타’ 등극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것은 박건웅이었다. 침착하게 역전을 노린 박건웅은 마지막 코너에서 과감하게 황선민의 카트와 몸싸움을 시도했고 결국 역전에 성공하며 팀을 결승에 올려 놓는데 성공했다.
에이스라고 부르기에는 정신력이 약했던 박건웅. 하지만 특유의 성실함으로 긴장감마저 극복하는데 성공한 박건웅은 이제 당당히 한 팀을 이끄는 에이스로 자리매김 했다. 박건웅의 성장에 팬들은 설렘을 감추지 않고 있다.
유영혁과의 대결이 기대될 정도로 성장한 박건웅. 그가 카트라이더 리그 세대교체 선두주자로 서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