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건 모두 스타크래프트2 팬들의 분노를 사는 일이었다. 오죽하면 팬들 사이에선는 “블코가 그렇지 뭐”라는 자조 섞인 댓글이 유행하기도 했다. 블리자드를 사랑하는 이른바 '블빠'들 사이에서도 블리자드 코리아는 비난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어쩌다가 사태가 이지경까지 왔는지 블리자드 코리아는 심각하게 반성하고 원인을 분석해야 할 테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자사 게임을 '망한 게임'이라 운운하고 선수들에게 프로게이머를 그만 둘 것을 종용한 사건은 덮기에 급급하며 PC방 이벤트 진행 미숙 역시 이용자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조차 해주지 못했다.
게다가 최근 스타크래프트2 프로토스 유닛인 '사도'가 'OP' 논란에 휘말리는 것을 방관했다는 책임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프로게이머들은 입을 모아 “블리자드 코리아가 피드백을 달라고 해 정말 열심히 해줬는데 바뀐 것은 하나도 없다”며 “선수들이 노력해 전달한 피드백을 도대체 어디에 쓰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팬들과 프로게이머들이 블리자드 코리아에 실망하는 가장 큰 포인트는 바로 '소통'이다. 블리자드 코리아는 어떤 문제가 터졌을 때 팬들에게 적극 해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든 덮으려 하고 일을 축소시키기 위해 급급하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계속 터지게 되고 이용자들과 프로게이머들은 점점 블리자드 코리아에 대한 불신만 키워가고 있다.
최근 게임사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도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것을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SNS 활성화와 빠른 정보 습득으로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적극 개진하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블리자드 코리아가 최근 트렌드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
불씨가 꺼질 때까지 부채질을 하든, 뗄 감을 더 가져오든 불의 주인들은 어떻게든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 명이라도 그 불을 쬐기를 원한다면 말이다. 블리자드 코리아는 이제부터라도 프로게이머와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하는 정책을 취해야 할 것이다. 또한 문제가 생기면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소상하게 밝히는 태도도 필요하다.
2016년에는 블리자드 코리아의 시원한 행보 기대해 본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