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 전태양과 진에어 그린윙스 김도욱은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핫식스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SL) 2016 시즌1 코드S 4강 대결을 펼친다.
전태양과 김도욱의 4강전은 누가 이기든 생애 첫 결승전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2007년 데뷔한 전태양은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개인리그와는 인연이 멀었다. 브루드워 시절에도 2010 대한항공 스타리그 8강에 오른 것이 가장 높이 올라간 성적이었다.
스타2로 넘어와서도 마찬가지였다. 스타리그에서 매번 16강의 벽을 넘지 못하다가 지난해 스베누 스타리그 시즌3에서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내친김에 결승 진출까지 노렸지만 CJ 한지원과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아쉽게 패했다. GSL에서는 2015 시즌1 8강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전태양이 스타2에서 결승까지 간 경험은 초청전이나 온라인 대회, GSL 프리시즌이 전부다.
개인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은 김도욱도 마찬가지. 2010년 데뷔한 김도욱은 2014년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2014 GSL 시즌3에서 4강에 오르며 물오른 기량을 뽐냈다. 2014년 9월에 열린 레드불 배틀그라운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국내 개인리그의 난이도에 비하긴 어렵다.

2015년 들어서는 스타리그는 본선에도 오르지 못했고, GSL에서도 코드S 32강 이상 올라가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 시즌 김도욱의 4강 진출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지만 아프리카 이원표, 삼성 강민수, SK텔레콤 어윤수, CJ 김준호 등 까다로운 상대들을 연파하며 생존에 성공, 통산 두 번째 GSL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생애 첫 GSL 결승 진출을 노리는 둘의 대결은 테란 동족전이기 때문에 예측하기가 어렵다. 특히 최근 공식전에서 둘 모두 대 테란전 기록이 많지 않다. 김도욱은 이번 시즌 GSL에서 단 한 번도 테란을 만나지 못했고, 전태양은 8강에서 SK텔레콤 조중혁과 대결해 3대0 승리를 거둔 것이 그나마 승리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둘은 최근 프로리그에서도 테란전을 많이 겪지 못했다. 김도욱은 지난 5일 진행된 2라운드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대결 2세트에 출전해 최지성에게 패했고, 전태양은 2라운드에 세 번 출전해 한 번도 테란을 만나지 못했다. 상대한 종족은 다르지만 프로리그 2라운드에서 3전 전패로 부진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4강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