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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의 재팬 통신] LJL의 세계 무대 도전은 계속된다

데일리e스포츠는 트위치 일본 지사에서 일하는 한국인 김성환 매니저를 통해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e스포츠 행사들의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게임 강국이긴 하지만 e스포츠에 대해서는 불모지나 다름 없던 일본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편집자주>

리그 오브 레전드 재팬 리그(이하 LJL)의 세계 무대를 향한 도전은 올해도 계속됐습니다. LJL 1년차 리그 창립 초기에는 우승팀이 현재 챌린저스 코리아의 전신인 NLB의 시드를 받는 방식으로 세계 무대를 향해 도전한 바 있습니다. 기억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래스컬 제스터, 데토네이션 포커스미가 NLB에 도전했지만 실로 높은 벽을 실감하며 좌절을 맛봤습니다.

LJL은 2년차인 2015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부터 와일드카드 지역으로 분류되어 인터내셔널 와일드카드 인비테이셔널(이하 IWCI)에 참가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NLB가 롤챔스를 향한 도전이었다면 이하 IWCI는 MSI 또는 월드 챔피언십과 직결되면서 선수와 팀들에게 커다란 동기부여가 되는 계기였습니다.

공교롭게도 2015년 MSI부터 부여된 LJL의 IWCI의 참가권은 모두 한 팀이 가져갔습니다. 그 팀은 바로 일본 최초의 프로게이밍 팀인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입니다.

2015년 MSI 당시 LJL에는 아직 형제팀 제도가 남아있던 시기였습니다. IWCI 진출권이 걸려있던 LJL 스프링 결승전은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와 데토네이션 래빗파이브 형제팀간의 대결이었는데요. 형님 격인 데토네이션 포커스미는 아우들에게 한수 가르치듯 3대0으로 간단히 승리하면서 IWCI가 열리는 터키행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1승6패라는 표면적으로는 아주 초라한 성적을 거두며 MSI를 향한 발걸음을 뒤로 한 채 돌아와야 했습니다. 하지만 라틴아메리카 대표였던 카오스 라틴 게이머즈에게 1승을 거두면서 작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다음은 도전은 2015년 가을에 이뤄졌습니다.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당시 최고의 포스를 뿜어내던 램페이지에게 1대3으로 패배하면서 주춤하는 듯 했던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였죠.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램페이지는 2013년 월드 사이버 게임즈에 일본 대표로 출전한 일본내 전통의 강호로서 일본 LoL계에서는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와의 라이벌 구도를 계속 유지하고 있으며 또한 당시 한국의 전남과학대학 e스포츠학과와의 연계를 통해 우수한 한국인 선수와 코치를 영입하며 LJL안에서 멈출 줄 모르는 포스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데토네이션 포커스미는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권이 달린 그랜드챔피언십에서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면서 드라마틱하게 LJL을 대표해서 세계 무대에 발을 내딛는 팀이 됐습니다.

그 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한데요. 0대2로 으로 뒤진 3세트에서 다이애나를 픽한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의 미드 라이너 'Ceros'와 칼리스타로 펜타킬을 올린 한국인 용병 'Rokenia', 그 기세를 이어 흐름을 탄 데토네이션 포커스미는 램페이지에게 당황할 겨를 조차 주지 않으며 맹공을 쏟아부었고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대역전 감동의 순간입니다. (출처 DetonatioN FM 페이스북)

당시 전력상으로나 흐름으로 보나 램페이지가 당연히 승리할 것이라는 대부분의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은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였죠. 2015년 가을 롤드컵을 향한 도전이 이어졌습니다. 한국인 용병까지 가세하여 이번에는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겠다라는 의지를 보이며 다시 한번 터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일본 팬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으며 비장한 각오로 임한 그들의 도전은 대회 첫날 2승1패로 공동 1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하며 응원하는 많은 팬들을 흥분시켰습니다. LJL결승전에서 사용했던 미드 다이애나로 다시 한번 팀을 캐리한 'Ceros'의 활약과 더불어 톱 라이즈의 무서움을 보여준 'Yutapon', 또한 한국인 용병 'Rokenia'의 안정적인 원거리 딜러 플레이는 아직 정보가 많이 노출되지 않은 상대 팀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김성환의 재팬 통신] LJL의 세계 무대 도전은 계속된다

◇롤드컵 2015 인터네셔널 와일드 카드 결정전 첫 날 1위에 오른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의 성적(사진=데토네이션 포커스미 페이스북).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의 이후 행보는 만화 '슬램덩크'와도 같았습니다. 산왕공고에게 승리하는 과정에서 모든 힘을 쏟아부어버리면서 남은 경기에서 패하며 탈락한 북산과도 같이 둘째날 전패하면서 탈락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짐했습니다. 다시 한번 꼭 이 자리에 돌아와 설욕할 것을.

해는 바뀌어 2016년. LJL은 라이엇게임즈가 인정하는 공식 리그로 승격되며 그 권위는 한층 높아졌습니다. LoL일본 서버가 정식으로 출시되며 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았죠. 그리고 새로운 시즌에서의 왕좌를 거머쥔 팀은 역시나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이었습니다.

스베누 소닉붐 출신의 정글러 'Catch' 윤상호와 서포터 'Eternal' 한기훈을 영입하면서 더더욱 견고해진 그들은 전승을 기록하며 결승전에 올라 아마도 일본 e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인 요요기 체육관에서 열렸던 LJL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서 다시 한번 숙명의 라이벌 램페이지에게 3대0으로 승리했죠. 그리고 또 다시 IWCI 티켓을 획득했습니다.

[김성환의 재팬 통신] LJL의 세계 무대 도전은 계속된다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사진=데토네이션 포커스미 페이스북).

결승전 다음날 바로 IWCI가 열리는 멕시코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데토네이션 포커스미는 승리를 바라는 많은 팬들의 염원에 부응하기 위해 비장한 각오를 다졌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결과부터 말하자면 3승4패로 탈락했습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8개 팀이 참가해 4위까지 포스트 시즌에 올라갈 수 있었는데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의 성적은 5위였습니다. 다시 한번 세계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경기 내용은 더이상 LJL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라는 사실을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동영상으로 보여드리죠.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와 하드 랜덤의 IWCI 경기(출처=유투브).

이번 IWCI에서 벌인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의 최종전 영상입니다. 독립국가연합 대표인 하드 랜덤과의 경기인데요. 골드 획득량이 6,000이나 차이나는 상황에서 멋진 교전을 선보이면서 대역전극을 펼쳤죠.

어찌 됐든 세계 무대를 향한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의 도전은 여기서 다시 한 번 멈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서머 시즌에는 롤드컵 와일드카드전 진출권을 놓고 처음부터 경쟁해야 하겠지요.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 눈치채셨나요?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의 도전이 점점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첫 MS I와일드카드전에서 1승만을 기록하고, 그 다음 롤드컵 와일드카드전에서는 2승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올해의 MSI 와일드카드전에서는 최종 성적에서 3승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멈추지 않고 발전해 나가는 그 모습을 보면서 많은 LJL 팬들은 올 가을 롤드컵을 향한 와일드카드전에 벌써부터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그렇구요.

롤드컵 와일드카드전에 도전하게 될 팀이 다시 데토네이션 포커스미가 될지, 아니면 새로운 강자가 등장해 우승컵을 거머쥐며 세계 무대에 새롭게 도전하게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LJL을 통해 세계 무대에 도전할 그들은 계속해서 발전하며 진화할 것이고 또한 다시 한 번 도전할 것이라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LJL은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LCK에 익숙한 한국 팬들이 보기에는 경기 질이 떨어질 수도 있고 여러가지 트러블도 분명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무대를 향한 도전에서 보여지듯 LJL도, 또한 참가하고 있는 팀들도, 그 안의 선수들도 발전하고 진화하고 있습니다.

LJL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주신다면, 일본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한다면, 언젠가는 LJL이 LCK에 비견할 만한 실력으로, MSI나 롤드컵에서 LoL 한일전을 펼칠 수도 있을 것입니다.

LJL은 잠시 휴식기를 갖고 MSI 이후 서머시즌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오프 시즌 기간동안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그 때 다시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김성환 트위치 재팬 파트너십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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