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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LoL 챌린저스 우승 팀 혜택 늘려야

[기자석] LoL 챌린저스 우승 팀 혜택 늘려야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2016 네네치킨 리그 오브 레전드 챌린저스 코리아 스프링 결승전이 열렸다.

명가재건을 꿈꾸며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친 MVP와 2015 KeSPA컵 챔피언 ESC 에버가 맞붙어 풀세트 접전을 치른 재밌는 경기였지만 취재를 하면서 과연 현 챌린저스 시스템에서 갖는 결승전이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승팀이 갖는 혜택이 준우승 팀보다 8백만 원을 더 받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우승을 차지한 에버는 상금 2천만 원을 획득했고, MVP는 1천 2백만 원을 받았다.

2부 리그인 챌린저스 팀들의 궁극적 목표는 1부 리그인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입성이다. 이를 위해선 롤챔스 하위 팀과 대결하는 승격강등전(이하 승강전)을 통과해야하는데, 결승전을 앞두고 이미 두 팀이 승강전 출전 자격을 얻었기에 결승전에서 승리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상금 800만 원을 추가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었다.

우승을 했어도 승강전을 통과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고, 반대로 준우승에 머물렀어도 승강전만 통과하면 된다. 물론 상금도 중요하지만 2부 리그 팀에겐 롤챔스 무대로 승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1부 리그와 2부 리그의 격차가 확연히 커 2부 리그에서 세 네 차례 우승을 하는 것보다 1부 리그에서 한 시즌 꼴찌를 하는 쪽이 더 얻는 게 많기 때문이다.

1부 리그 선수들에겐 라이엇 게임즈로부터 기본 급여가 지급되고, 선수들이 이를 합하면 챌린저스 우승 상금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 더 많은 팬을 보유할 수 있고, 인지도와 선수들의 몸값도 상승한다. 후원사 유치에도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 챌린저스 팀들이 롤챔스 입성을 꿈꾸는 이유다.

우승을 차지한 에버의 김가람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결승(우승)과 승강전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당연히 승강전(통과)"이라고 말했다. 챌린저스의 어떤 팀에게 질문을 던져도 똑같은 답이 나올 것이다.

문제는 챌린저스 우승 팀이 갖는 장점이 상금 말고는 없다는 것이다. 승강전 통과가 궁극적 목표라면 승강전을 위한 어떤 혜택이 주어져야하는데, 현재의 시스템은 오히려 롤챔스 팀에게 유리하다. 롤챔스 9위와 10위 팀이 승강전으로 떨어지는데, 이중 9위 팀이 승강전 상대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2부 리그라 하더라도 '잘한 팀'에게 팀 선택권이 주어져야지, '못한 팀'에게 팀 선택권이 주어지는 것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게다가 롤챔스가 먼저 정규시즌을 마친 시점에서 열린 결승으로 인해 챌린저스 팀들은 전력 노출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여러모로 롤챔스 팀이 유리한 상황이다. 형평성에 우려를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챌린저스 1위 팀을 승격시키고 롤챔스 10위 팀을 무조건 강등시켜야한다는 주장도 꾸준히 있어왔지만, 최근 유럽과 북미의 챔피언스 시리즈(LCS)도 이 제도를 없앴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은 앞으로 힘을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LCS는 무조건 승격을 없앤 대신 챌린저스 우승 팀에게 혜택을 줬다. 승강전 우승 팀에겐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을 적용시켜 패하더라도 한 번의 기회를 더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LCS는 2015 서머 시즌부터 2016 스프링 시즌까지 2부 리그 우승 팀을 승격시키고, 1부 리그 10위 팀을 강등시켰다. 그리고 2부 리그 2위-3위 팀이 1부 리그 8위-9위 팀과 승강전을 치렀는데, 이 때 1부 리그 8위 팀이 승강전 상대를 골라서 경기를 진행했다. 현재 롤챔스 승강전과 비슷한 방식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부터 승강전 방식을 바꿨고, 2부 리그 2위 팀과 1부 리그 10위 팀은 한 번 패하면 바로 탈락하지만 2부 리그 우승 팀과 1부 리그 8-9위 팀에겐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었다. 최근 북미 리그에서 '이브' 서준철과 '폴리스' 박형기의 소속팀 에이펙스 게이밍이 승강전을 뚫고 LCS에 입성할 수 있었던 것도 2부 리그 우승 팀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주는 새로운 승강전 시스템 덕분이었다.

국내 리그도 LCS처럼 챌린저스 우승 팀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승전은 상금을 더 받는 것 외에 우승의 의미가 없다. 이번 시즌은 늦었지만 차기 시즌에는 개선돼야한다.

만약 차기 시즌에도 현재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챌린저스는 포스트시즌을 없애고 정규시즌 성적에 따라 상금을 차등 지급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팀들도 조금이라도 더 많은 상금을 따기 위해 잔여 경기를 기권하지 않고 전력을 다해 치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시즌 막바지에 출전 의미가 사라진 하위권 팀들이 줄줄이 경기를 포기하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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