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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의 던파 리포팅] 전설이라 불리는 사나이들(영상)

[정준의 던파 리포팅] 전설이라 불리는 사나이들(영상)
던파리그 11년의 역사 동안 우리는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의 탄생을 지켜봤고, 또 여러가지 이유로 아쉽게 그들을 떠나보냈습니다.

'카마엘세라프' 장웅, '포이즌' 백창훈, '초붕' 박정완을 시작으로 김현도, 정시혁, 권민우, 이현 등이 리그를 이끌어갔고, 현재까지도 이제명, 김창원, 정종민, 정재운 등이 한중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떤 종목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대한민국 남성 선수들의 커리어에 있어 군 입대와 복귀의 시기는 매우 중요합니다. 입대 전 최고의 기량을 보였음에도 전역 후 적응에 실패하거나, 오히려 제대 후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는 선수들도 있죠.

온라인으로 서비스되는 던파와 같은 게임은 약 2년간의 공백 동안 수많은 패치와 신규 캐릭터 추가, 밸런스 조정을 거치기에 공백기를 따라잡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기 군 입대 이전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 한 명의 선수가 있습니다. '던전앤파이터 리그의 마지막'과 '액션토너먼트의 시작'을 화려하게 수놓은 선수. 더욱이 신규 캐릭터들이 득세하며 기존 우승자들의 캐릭터가 '과거의 영광'으로 몰락하던 시절, 이 선수는 개인전 우승을 달성하며 밸런스 논란을 잠재워 버렸습니다. 바로, '발운동' 정상천이 그 주인공입니다.
[정준의 던파 리포팅] 전설이라 불리는 사나이들(영상)

◆'전설' 김현도를 넘어선 유일한 스트라이커, 정상천
김현도의 전성기 시절 여스트라이커 플레이를 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김현도는 도저히 예상할 수 없는 움직임과 상식을 초월한 반응 속도로 움직입니다. 수많은 연습을 통해 본능적으로 회피, 카운터, 콤보를 이어가는 스타일이죠.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렵고, 웬만한 공격을 일일이 다 카운터를 쳐내기 때문에 슈퍼아머 스킬들의 쿨타임이 다 빠지기 전에 김현도를 공중에 띄우는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반대로 정상천은 저돌적입니다. 물러섬이 없고, 상대방의 버프시전 타이밍에 정확한 돌진으로 스킬을 캔슬시키는 타입입니다. 특히 모두가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생방송 무대에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상대에게 뛰어들며 철산고를 꽂아 넣는 정상천의 플레이는 '알면서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조금의 틈이라도 허용하면 여지없이 치고 들어오는, 극도의 공격형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 선수의 액션토너먼트 2013-14 WINTER시즌 개인전 경기는 여스트라이커 미러전의 교과서이자, 결투를 즐기는 유저들에게 반드시 감상해야 할 영상으로 꼽힙니다. 소환물, 원거리 견제기가 배제된 채 오로지 근접 공방과 쿨타임 계산, 카운터로 경기를 펼치는 이 경기에서는 던파에 존재하는 모든 근접판정싸움의 기본이 완벽하게 녹아들어 있습니다.

영상 10분부터 볼 수 있는 3경기에서 보여지는 김현도의 평타+붕권+철산고 돌진과, 정상천의 돌진 슈퍼아머 캔슬은 모두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지만,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11:36~40초의 라이징 너클-무즈어퍼-철산고-공중 밟기-크라우치-무즈어퍼-수플렉스-퀵 스탠딩-비트 드라이브 공방이 쉴새없이 이어지는 장면입니다.

채 5초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동안 양 선수는 최적의 타이밍으로 카운터와 회피 동작을 이어갔고, 이 움직임은 합을 맞춰 연습하더라도 나오기 어려운 수준 높은 공방이었습니다.

5전 3선승의 경기 내내 두 선수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마치 가드를 내린 채 웃으며 주먹을 주고받던 레이 세포와 마크 헌트의 노가드 경기처럼, 이들은 자기 캐릭터의 이름 그대로 '스트라이커'들의 물러섬 없는 공방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승리의 주인공은 정상천이었습니다. 모든 스킬 쿨타임이 빠진 상태에서 김현도는 주춤했고, 정상천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으니까요. 무즈 어퍼 하나, 붕권 하나가 남아 있더라도 정상천은 전진을 통해 승리를 쟁취해 냈습니다.

얼마 전 반가운 소식이 들렸습니다. 정상천을 포함해 장재원, 최재형 등의 선수들의 군 복무를 무사히 마치고 액션토너먼트에 복귀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제대 후에도 전성기 못지 않은, 혹은 그 이상의 경기력으로 멋지게 복귀해주길 기대하며, 상대적으로 리그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여스트라이커, 웨펀마스터, 엘레멘탈마스터의 선전 또한 기대해 보겠습니다.


정준 해설 위원
정리=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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